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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재수 좋은 날(22011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1.14|조회수29 목록 댓글 2

가끔 심심풀이 파적으로 갑오 떼기로 내일의 운수를 점쳐 본다.

전날은 희안하게도 술술 잘 풀려서 쉽게 다 떨어지고,

그 패로 다섯장씩 따로 잡아보니 땡이 무려 4개나 나왔다.

내일은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은근히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두 정거장만에 좌석에 앉아가게 되었다.

궁둥이가 따땃하고 허리가 편안하다.

오늘은 작년도 실적을 점검하는 회의날이라 긴장하게 마련인데,

우짠 일인지 분위기도 좋고 전혀 기대도 안했던 상품권도 받았다.

점심을 먹자 하니 다들 선약이 있다하여, 집에 와서 맛있는 배추국으로 잘 먹었다.

바오로형님한테 가볼까 했더니 마님이 누룩을 좀 빻아달라 한다.

얼씨구나, 또 동동주를 담아주실려나 보다 하고 열씸히 절구공이를 찧었다.

단골 헤어샵에 가서 신년맞이 커트를 했는데 열번째이니 다음은 공짜라고 한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도중에 거래처에서 광고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자동연장 조건을 달아서... 엇험~~~

박경리의 토지 2권을 빌려왔더니 집에 예전에 사놓은 깨끗한 게 한 질이 있네그랴.

좀 있으니 광고하는 후배가 전화로 최근 경쟁PT에서 졌는데 1등한 업체의 비결을 묻는다.

마침 아는 업체라 바로 전화해보니 우수 부띠크와 협업했다해서 축하해주고,

후배에게도 관련 정보를 알려주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저녁 밥상에는 그제 주문한 방어회가 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진공포장에 테이블용 냅킨, 액체 와사비, 작은 초간장 등 모든게 마님의 마음에 

든다 하고, 또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반주도 유통기한 2일 남은 장수막걸리를 반값에 득템했었다.(700냥)

불콰한 얼굴에 하늘이 돈짝만한 기분으로 유투브 검색을 하고 있는데,

장가간 아들넘이 웬일로 아부지 오늘 우째 지내셨냐는 주제로 지 엄마한테

전화를 다 했다고 마님이 보고한다. ㅋㅋ

내친 김에 상품권 봉투를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한장인줄 알았는데 석장이 들어있다고 한다.

소확행....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보니 전날의 갑오떼기 운세가 맞아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허허

 

바짝 마른 누룩덩어리가 딱딱해서 절구공이로 깨고 빻기가 번거롭지만,

노오란 동동주를 담근다는데 이런 일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해드려야지.

벌써부터 군침을 삼켜본다.

 

20~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에 내일의 운세를 점쳐보는 갑오 떼기는 안성맞춤이다.

약간의 운영의 묘를 더하면 거의 90% 이상은 떨어진다.

패만 떨어져도 잘 될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긍정의 힘을 믿는다.

숫자 더하기로 9, 19, 29를 계산해야 하니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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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15 지난번 동동주 제조 실패의 원인이 항아리에 문제가 있다 해서 민통선 회장님댁에
    반납했었다. 하여, 이번에는 첨에 썼던 작은 항아리에 시작을 하니
    반드시 노오란 품질좋은 곡차가 생산되리라 믿는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15 갑오 떼기는 약간의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한번에 모두 떨어지는 확률은 경험상 매우 낮은데 극복하는 신의 한수....
    안떨어지고 마지막 패가 3장 남았을 때, 그 석장은 순서를 맘대로 바꾸어서
    해도 된다는 게 업계에 전해오는 불문률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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