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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보은대추는 과일이다. 대추농활(16100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10.08|조회수190 목록 댓글 0

- 장형~~ 좋은 계절입니다.
   대추 딸때 잠시 들러서 일손 보탤까 하는데 괜찮나요? 평일날...

- 좋습니다. 언제 시간되는지 알려주세요.
   아마 10/6부터 10/14까지 한창 따고 있을겁니다.

- 장사장님, 안녕하세요? 모레 금요일날 회사갔다가 내려가면 대략 12시쯤 보은에 갈거 같네요.

- 네, 언제든 오시면 됩니다. 따면 따는거구 딸거 없으면 못따고 노는 거구..
  요즘 비가 많아요.


이런 카톡 메시지끝에 10/7(금) 고속버스로 내려갔다.

서울에서 청주 7,700원, 청주에서 보은까지 6,700원이다.

보은터미널에서 만나 두드림농원으로 가는 길이 마냥 가슴이 두근거린다.

서울살다가 5년전에 귀농한 과정을 블로그에서만 보다가 처음 현장에 가기 때문이다.

농장에 가자마자 8톤 트럭에 배달온 가구별 상자를 내리는 일이다.


농원과 주인장 이름이 반갑기만 하다.

두드림...

꿈을 이루다... Do Dream?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두드림?


두드림농원의 일부 모습이다.

대추는 비를 맞으면 갈라지므로(열과 현상) 비가림 시설이 필수이다.

1,400평 500 여주의 대추나무에 모두 비가림 시설을 했는데 군의 지원이 컸다고 한다.

우측 창고는 수확과 선별, 포장, 보관을 하는 곳이다. 


얼른 보니 대추나무가 아니라 사과나무를 닮았네.

나무 수형도 그렇고 열매 크기도 커서...


좌우를 둘러보니 4년생 나무 치고는 키도 2-3미터로 크고 열매도 엄청 달렸다.


오늘의 미션은 이렇게 잘 익은 넘으로 골라서 따는 것이다.

잘 익었다 싶어도 잎을 들춰보면 파란게 많은데 그건 따면 안된다.

그래서 잘 익은 것만 따야하므로 약 2주일간 계속 작업을 해야한다.


옆집 아주머니와 함께 대추를 따는데 연세를 물어보니 73세란다.

하여, 대추 따는 요령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는 논농사만 하는데, 저 앞의 5천평 대추농사 하는 이는 연소득이 2억이나 돼요.

쌀보다는 수익이 엄청 많아요. 엄청~~~

글구 이 집 주인장이 서울에서 내려와 농사짓는데 어찌나 열심히 공부하면서 하는지

이제는 정말 잘해요. 첨에는 맨날 어떻게 하냐 물어보고 했는데 말이요."


"대추를 선별하고 담을 때도 쬐끔만 흠만 있어도 전부 다 골라내더라니까요.

이제는 아주 선수에요, 선수..."

대추 따면서 떨어지는 넘이나 파란색이 많은 넘은 부지런히 입으로 가져간다.

옛말에 대추보고 안먹으면 늙는다고...


"나는요, 8남매 막내딸로 대전서 살았는데 울 아부지는 뭣땀시 호롱불 켜는 이 곳으로 시집을 보냈는지...

부잣집이라 해서 와보니 9남매의 맏이요, 땅은 좀 있더라마는 그게 일 부자드만요.

시부모 시동생들 코흘리개까지 다 수발하느라 내 청춘이 어디 갔는지 몰라요.

그래도 아들 셋이 좋은 회사에 다 잘 댕기고 있고 손자도 8명이고...."

한참 일손이 익었는데 주인장이 그만 따라고 소리친다.

왜요???

오늘 나갈 물량이 다 끝났어요~~~


창고로 들어와서 택배보낼 박스를 접는다.

1키로, 2키로 등 포장 규격별로 다양하다.


수확한 대추는 이렇게 선별기로 크기별로 가려야 한다.

바구니를 쏟으면 제일 작은 넘부터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면서 밑으로 빠진다.

맨 끝까지 살아남고 온 넘이 길이 32mm짜리 특초로 제일 비싸다.

32mm, 30mm, 28mm, 26mm... 이렇게 구분이 된다.

물론 크기가 작을수록 가격도 싸지는데, 두드림농원 대추는 1-2등급이 가장 많다.


1등급 대추이다. 크기 비교를 위해 500원 동전을 놓았는데 50원 동전으로 보일 정도로 크다.

10/14-23까지 열흘간 보은 대추축제가 열린다는데 벌써부터 천막과 장식물들이 많이 보였다.

"보은대추는 과일이다"

두드림농원이 늘 외치는 슬로건이다.

대부분의 보은대추는 당일 수확 당일 택배로 생과를 판매한다고 한다.


대추를 따다가 희귀한 모양이 나왔다.

엄지를 세운 넘버원! 또는 주전자 모양?


어찌 보면 곰방대 같기도 하고, 다기로도 보이네.


이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면 좋겠지만 곧 쪼그라들게 분명하다.


500원 동전과 함께 다시 기념 촬영을...


가을햇살에 느긋하게 대추따러 간다고 갔더니, 촌각을 다투는 바쁜 시간이다.

보은에서 김밥 5줄과 막걸리 2통을 사갔는데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따고 운반하고 선별후 크기별로 담아서 포장, 택배 송장까지...

6시 우체국 택배를 보내기 위해 나오는 차편으로 같이 나와서 서울로 왔다.

5:40에 탑승하여 남부터미널 도착이 9:40이니 4시간 걸렸다.

집에 와서 아내와 대추 안주로 맥주 막걸리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였다.

명품 보은대추의 홍보가 절실하다.

"보은대추는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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