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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토마스집 봉사(17052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5.28|조회수41 목록 댓글 0

매월 4번째 일요일은 영등포 토마스의 집 봉사날이다.

오전 11:30부터 오후 2:30까지 점심을 배식하는데,

오랫동안 무료로 하다가 자존심 값으로 200원을 받는다.


아침 봉사자들이 이미 식판에 반찬들을 담아서 준비해 놓았다.


벽에는 봉사의 의미에 대해 어느 중학생의시가 걸려있다.


배식이 없는 목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는 월간 봉사자들의 일정이 적혀 있다.

김종국 토마스 신부님의 운영하는 곳이어서 성당의 봉사자들이 대부분이다.


배식전에 봉사자들의 다짐을 다지는 기도로 시작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이 대부분 하위 계층의 사람들이기에 최대한 편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다짐을 해본다.


11:30부터 배식이 시작되면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밥 더달라, 김치 더 달라, 국물 더 달라...

거꾸로 밥 덜어달라, 김치 가져가라....

식사소리 쩝쩝쩝... 수저 소리, 설거지 소리...


이곳의 봉사대장님은 93세 안나 할머니이다.

평안도 신의주에서 월남한지 60년이 되어 가는데도 그 사투리 억양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그래도 그 연세에 허리가 꼿꼿하고 잘 듣고 잘 보시니 봉사의 은총이 아닐까.

험상궂은 고객도 이 할머니의 한마디에는 깨갱이다.

작년인가 가톨릭 봉사대상을 수상하신 분이다.


30여명의 식탁은 항상 바쁘게 돌아간다.


매일 배식인원이 300~400명인데 모든 식자재와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이 된다.


3시간동안 주방이든 홀이든 꼬박 서서 하는 서빙이 쉽지가 않은데

막간을 이용해서 한대 피우는 담배연기가 맛있어 보인다.


스텐레스 식판에 배식되는 식사가 군대를 연상케 하지만 의외로 맛이 좋은 편이다.


봉사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싹 비워주는 것이 가장 기분이 좋다.


초여름의 더위속에 봉사가 끝나고 마시는 한잔의 뒷풀이가 흐뭇하기만 하다.

이런 무료배식이 없어지고 모두가 잘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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