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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즐거운 남도 여행(171014)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10.19|조회수181 목록 댓글 0

아들의 빡빡한 회사 일정때문에 추석 긴 연휴도 집에서 보내다가 갑자기 2박3일의

남도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기획과 진행을 모두 아들이 하고 나는 뒷짐지고 따라다니며 카드만 긁기로 작정하고 출발했다.

나중에 보니 광주 출신의 여자사람 직장 동료가 이렇게 꼼꼼 깜찍한 메모를 해주었단다.

 

토요일 아침 9시반에 출발하여 오후 2시 넘어 도착한 담양에서의 점심은 대통밥집이다.

예약손님이 안와서 바로 드린다면서 특이한 형태의 긴 대나무에 소갈비, 돼지갈비, 닭고기,

문어, 대하, 불고기, 가오리 등등이 나온다.

약간 식었다 싶었더니 나중에 사장이 2인분값만 받겠단다. 어쨌거나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1인분이 49,000원...

 

막걸리 없냐 물으니 없고 대통주를 권한다.

15,000원인데 소주 한병반 정도 들었단다.

가만 살펴보니 누룩과 쌀 등으로 빚은 약주이다. 알콜도수는 15도.

홀짝홀짝 한잔씩 마시니 운전한 피로가 싹 가신다.

 

식사후 남은 대통술을 싸들고 죽녹원으로 이동하였다.

엄청난 크기의 맹종죽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다.

 

대나무숲 사이의 하늘이 비좁아 보인다.

 

맹종죽의 어마어마한 기세를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네.

 

어둑어둑해 질 무렵에 숙소인 담양리조트에 짐을 풀고서 떡갈비집을 찾아나섰다.

소갈비 2인분,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하니 연포탕이 따라나왔다.

 

안주가 좋은데 한잔의 술이 빠질 수 없다.

막걸리를 주문하니 양주처럼 블루라벨이 나온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레드라벨도 있네그랴. ㅋㅋ

어쨌거나 맛은 괜찮았다.

 

 

담양리조트에서는 담양온천 이용권이 나와서 온천수에 몸을 푹 담궈주었다.

이튿날은 소쇄원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죽자 제자인 심양보가 세상을 등지고 이 곳에 정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소쇄는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라고...

소쇄원 들어가는 이 대나무숲은 선계와의 경계선이라는 해설이다. 

 

10월말까지 공사중이라 입장료도 없었지만 전체를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다.

건너편 정자는 이 곳에서 보는 것과 실제 저곳에 앉아보는 것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데...

 

점심을 담양 국수거리로 갈려했으나 동선상 여수로 고고씽~~

추천받은 식당은 두꺼비식당으로 간장게장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는 여수 생막걸리가 나온다.

서울 장수막걸리와 맛이 비슷하다.

 

식사후 여수반도의 끝자락 향일암에 올랐다.

가파르고 험한 돌산에 지은 암자라 더욱 인상에 깊게 남는다.

 

 

바로 앞 넓은 바위에는 원효스님 좌선대라는 안내문이 있고,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들이 널려있다.

 

나무 뿌리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한 바닥공사가 고맙다.

 

가을 다람쥐가 모델로 깜짝 출연하였다.

 

어려운 반야심경을 한글로 풀어놓았다.

 

향일암을 오르내리는 길목마다 개도 막걸리가 전시되어 있는데 맛을 못보았다.

 

여수의 대표식품이 돌산갓김치인데 갓도 묶음으로 많이 팔고 있네.

 

저녁은 장어구이집으로 선택하였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반반씩 먹고 장어탕으로 마무리하니 함포고복이 따로 없네.

이 집에는 막걸리가 없어서 오랜만에 보는 매취순으로 입맛을 다셨다. 

 

마지막날은 아점으로 여수엑스포역 인근에서 국밥을 먹었는데...

국밥집 상호가 특이하네. 조선제일 국밥이라고라... ㅎㅎ

맛은 괜찮았다.

식구들은 순대국밥, 나는 황태국밥으로...(8,000냥) 

 

 

텅빈 엑스포 시설물을 돌아보고 나서 스카이 전망대에 올랐다.

동양레미콘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꼭대기에 만든 전망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와 상념에 젖다.

앞에 보이는 섬이 오동도이다.

 

건물 가운데에 투명 통로가 있는데 아래를 보니 어지러워서 발을 딛지를 못하겠다. ㅠㅠ

 

검은모래 해변을 찾아 조약돌로 수제비를 만들기도 하고 돌팔매질도 해보지만

역시 맘대로 잘 안된다. 에휴~~

 

이렇게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카메라 노출을 좋아하지 않는 아들과 나도 모르게 한 컷이 잡혔네.

 

올림픽대로 여의도길을 지날 즈음 석양이 마무리되고 있다.

일정을 마치고 나니 이런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는 결론이다.

 

 

 

 

담양 죽녹원의 대나무숲.

 

향일암 해변의 나무이름을 몰라 물었더니 돈나무라고 한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마음이 평안하다.

 

스치는 길마다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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