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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장마후 수확물들(15071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5.07.19|조회수40 목록 댓글 0

 

잡목과 풀들을 뽑아내고 도랑으로 가는 신작로를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비가 안오면 허탕인지라 걱정했는데 그나마 장맛비가 와서 개울물이 고여있다.

풀뽑고 신문지와 현수막을 4겹으로 덮었으니 최소한 2년 이상은 유지되리라 본다.

 

까마중이 자생해서 잘 크고 있다. 열매가 까맣게 익으면 한줌씩 따서 입에 탁 털어넣으면 달작지근...

효소도 담고 한약재로도 쓰인다. 

 

우분과 한약찌꺼기 등 거름자리에 심은 호박의 기세가 무성하다.

잡초도 겁나게 커서 뽑아내었다.

 

호박이 하나 달렸는데 모양새를 보니 맷돌호박이다.

올해는 벌레가 속에 없어야 할텐데...

 

모종가게에서 철지난 것들을 얻어와서 심은 옥수수인데 난장이 키에 열매가 맺는다.

비도 안왔고 비료도 안주었더니 영~~ 부실하다.

 

장마후에 옥수수 싹이 올라오나 했더니 어느새 잡초가 천지다.

마사토인지라 풀뽑기는 쉽지만 다른 손길이 더 급하다.

 

다음주에 1박 2일 텐트 야영이 계획되어 있어서 모깃불을 놓으려고 쑥대를 잘라서 말린다.

 

작년초에 심은 복숭아 묘목에서 열매가 7개나 달렸다.

나무의 성장세를 보니 마사토 토양이 체질에 딱 맞는 모양이다.

 

가뭄에 지쳐있던 강낭콩 꼬투리가 노랗게 말라간다. 빨리 수확해 달라는 시그널이다.

궁둥이 방석을 깔고서 6,000곡 음악을 들으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따 모으니 크게 2 봉지다. 

 

가지도 장맛비를 맞더니 열매에 윤기가 나고 풍성해 보인다.

열매 아래의 낡은 잎은 수시로 제거해주어야 한다.

 

3포기 심은 청양고추도 많이 달려주네.

 

10포기 약간 매운 고추는 몸이 무거워서 여러 포기가 자빠져버렸네.

일일이 세워서 다시 잘 묶어주었다.

 

또다른 가지도 생기가 돋아나서 세력이 좋아보인다.

적당히 큰 열매는 따고 낡은 잎은 잘라버린다.

 

오이는 가뭄끝에 지난주 열매를 여남은개 생산해 내더니 급기야 돌아가시기 직전이다.

주택은 가장 신경써서 지었는데 물이 부족해서 기대에 못미쳤다.

 

물을 많이 먹는 방울토마토도 기세가 등등하다.

말뚝의 키를 넘어서 계속 뻗으면서 열매를 달아준다.

 

주키니호박도 매주 올때마다 수확물을 내어준다.

 

올해는 2포기를 심었는데 가뭄때문에 수확이 저조하다가 이제 제대로 공장이 돌아가는 것 같다.

이 동네 어르신들은 맛없다고 안심으시는데 송송 썰어서 된장국에 넣으면 대낄이다.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일찌감치 그물망으로 덮어놓았더니 까치에 한판승이다.

착과된지 40-50일에 수확하니 2개중 한개를 오늘 땄다.

 

애호박 역시 비가 오고 나니 때깔좋은 넘을 생산해 준다.

백화점에 납품해도 좋은 최상급이다. 완전 유기농 호박... ㅋ

 

아주까리도 이제 제법 티가 난다.

잎을 삶아서 나물로도 해먹는다는데 먹어보질 않아서 기냥 냅둔다.

 

무성한 잎과 그물망 사이에서 노랗게 익은 참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야말로 숨은 그림 찾기이다.

노지재배라 그런지 과육이 두껍고 달고 단단하고 맛있다.

지난 주 아버지 제사때에 몇 개를 가져가서 한점씩 나누어먹었다.

 

노랗게 익은 참외는 따내고 푸른 끼가 도는 것은 다음주에...

 

1차 수확물... 가지가 좋고 빨간 고추도 2개, 오이는 제 맘대로이다.

 

애호박과 쥬키니호박, 그리고 수박...

 

이 작은 텃밭의 풍경이 매주 다르고 올 때마다 일용할 양식을 내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일하느라 사진을 못찍었지만 감자도 캐고, 김장할 땅에 우분도 넉넉히 넣고 삽으로 뒤집었다.

새참은 어묵을 끓여서 막걸리 한잔으로 하고, 어르신이 주신 삶은 옥수수, 집에서 가져간

백김치 등으로 배가 부르다.

장맛비에 농작물도 잘 크지만 잡초는 더더욱 잘 커버린다.

 

집에 와서 큰 비닐봉투 하나 가득한 강낭콩 꼬투리를 모두 까고나니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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