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수도원 봉사는 마늘을 심는 일이라고 하였는데,
눈이 와서 땅이 너무 질퍽하여 나무를 베어내기로 하였다.
커피 한잔을 마신 다음 첫 작업은 아름드리 목련나무를 베는 일이다.
바오로 농장장이 나무를 쓰러뜨릴 방향을 잡고서 밧줄을 묶고 내려온다.
넘어뜨릴 방향으로 밑둥을 먼저 전동톱으로 자른다.
반대편에서는 밧줄을 잡고서 잡아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
넘어뜨릴 방향에 밑둥을 V자로 베어내고서 반대쪽을 자른다.
아자자! 거대한 나무가 굉음을 지르면서 자빠진다.
이제 나무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하나하나 잘라낸다.
나도 열심히 가지치기 작업을 한다.
잘라낸 가지들을 모두 치운다.
잔가지들이 하나하나 정리되어 간다.
도시 직장인은 약간의 노동에도 어깨와 다리가 풀려버린다.
거대한 몸통은 바오로 농장장이 직접 마무리한다.
수녀님이 직경 15cm 20cm 40cm사이즈로 두개씩 잘라달라는 주문이 있어서
수평을 잘 맞추어서 재단을 하고 있다.
나무도 모두 정리하고 낙엽도 깨끗이 쓸어내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나무 9그루를 말끔히 베어내고 정리하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정성어린 식단이 정말 맛있다.
추운 날씨에도 모두 수고많았던 하루...
12월에도 봉사가 있으니 꼭 와달라은 바오로 농장장의 목소리가 길게 여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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