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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너무 더워~~(16080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08.06|조회수26 목록 댓글 0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리고 열대야가 지속되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이다.

오후 시간에 정회장님댁 문을 두드리니 달콤한 낮잠에서 깨어나

반가이 맞아주신다.

뜰에는 녹두가 햇빛을 쬐고 있다. 빈대떡을 부치면 얼마나 맛있을까.


36도는 넘나드는 서울보다는 그래도 2-3도 낮은 기분이다.

한여름의 농촌은 한가롭기만 한데, 그나마 고추따는게 제일 힘들다.

논농사는 손볼일이 없으니 윗집 은퇴한 교장선생님과 더없이 술자리를 자주 가지신다.

첫물 고추가 큼지막하고 때깔도 아주 좋아보인다.

병들어서 떨어진 고추가 아주 많아서 속상하신 사모님...


호주로 간 막내아들 소식을 물으니 전화가 한동안 뜸하단다.

가을 농주를 담을지 말지 아직 결심을 못하셨다는데, 누룩도 맨들어야 하고

하여간 손이 너무 많이 가서 힘들다 하시네.

일전에 부탁한 마늘 2접은 동네에 다 물어봐도 재고가 없고...


이따가 나가면서 들깨를 순째로 꺾어가라 하신다.

그러면 아래쪽에 잔 가지가 많이 나와서 결실이 더 많이 된단다.

잎을 하나씩 따면 시간도 엄청 걸리는데 순을 꺾으니 금방 바구니가 차버린다.

들깨잎에서 나는 향이 어찌나 꼬소한지...

뜨거운 햇볕아래 참깨가 말라간다.

이렇게 시골의 색채는 계절을 확실하게 말해준다.


팔순의 회장님은  그 연세에도 힘든 농사일도 척척 해내는 것은 물론,

소주도 막걸리도 거침없이 드시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갈 때는 소주 한박스 사들고 가야겠다.

호주간 아들에게 사진 보내겠다고 하면서 반라의 사진을 .... ㅋㅋ


이열치열이라며 내오신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왔다.

밭에 가서 대파밭 풀을 매고, 대추 토마토, 마디호박, 가지, 고추, 옥수수, 호박잎, 깻잎을 수확해서

나오는데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리네.

뉴스에 보니 한낮에 일하던 60-80세 노인 6명이 돌아가셨다고라...

남 얘기가 아닌거 같아 조심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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