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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수수베기 농활(16091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09.17|조회수28 목록 댓글 0


(이 사진은 한달 전 마리아 할머니댁 수수이다.)


민통선의 KBS 출신 김회장님댁 수수 수확을 도와드려야지 하던 차에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모님을 만났더니 오늘 그 일을 한다고 하신다.

장아찌용 들깻잎을 따오라는 마님의 요청으로 왔는데 큰 처남에게 부탁하고서

수수가 있는 밭으로 차를 돌렸다.

이 동네 수수만 그런지 키가 3미터는 족히 넘어보인다.

맨 끝부분만 50센티 정도 자르면 된다고 한다.

밭을 둘러보니 고구마, 땅콩, 고추, 무우, 배추, 수수, 가지, 토란, 양파 모종 등등

다양한 밭작물들이 풍요롭다.

밭 가장자리로 심어진 수수를 낫으로 휘어잡고서 끝부분을 잘라 모은다.

군 초소가 바로 옆인데 간밤에 다녀간 고라니똥이 소복히 보이고,

최악의 잡초인 환심덩쿨이 종아리를 할퀸다.

사모님이 틀어준 메들리 노래 덕분에 수수 베기 작업이 수월키만 하다.


한참을 하다보니 어느새 일이 끝난다.

사모님은 그동안 땅콩, 토란 뿌리를 캐서 담아주시고,

아삭이 고추, 빨간 고추를 따가라 해서 챙기고, 고구마순도 한 봉지 따담았다.

수숫대는 모두 갤러퍼 트렁크에 실어서 집마당까지 택배해드렸다.


시골동네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일손이 없어서 큰 일인데,

올가을에는 날을 잡아서 일손 좀 보태야겠다.

10월의 주말이 더더욱 바쁘기만 할 것 같으넹.

(ps: 군사지역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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