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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고춧대 뽑기(16102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10.21|조회수49 목록 댓글 0

KBS 퇴직후 이 곳으로 귀농하신 김회장님은 연로하여 농사일을 거의 못하신다.

사모님 일손을 돕고자 출동하였는데 고춧대를 뽑는 일이다.

서리가 내리면 고추를 못쓰게 되니까 약오른 고추를 빨리 빨갛게 만들기 위함이다.

계속 열리는 풋고추가 아까울 뿐...


83세 왕형님도 거뜬히 힘자랑을 하신다.

4명이서 달려드니 500포기 정도되는 고춧대를 금세 뽑아버렸다.


힘깨나 쓰고 나면 역시 막걸리 맛은 최고다.


오늘은 큰 형님이 좋아하시는 25도짜리 진로소주도 한병 샀더니 넘 좋아하시네.


안주는 밭에 있는 당근을 뽑아서 흙만 씻어내고 잘라 먹으니 짱이다.

좀 있으니 사모님이 고구마를 삶아서 내오셨네.


마을 어르신댁에 농주를 사러 가니 도토리 전분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토리 껍질을 돌로 갈아서 벗기고 물에 물린 다음 방앗간에서 갈아와서

다시 물을 붓고 전분을 만든다.


9학년임에도 허리가 꼿꼿하고 눈귀도 모두 밝은 마리아 할머니...

다음에 오면 순무를 깎아줄터이니 꼭 오라신다.


왕형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시고...

돌아오는 길은 올림픽대로도 엄청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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