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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김장, 감, 그리고 마리아 할머니(16111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11.12|조회수61 목록 댓글 0


첨부파일 음성 녹음 018.m4a

오늘 민통선은 온 동네가 김장하는 날이다.

집집마다 아들 딸 사위 며느리들이 와서 함께 김장을 하느라 떠들썩하다.


회장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일손을 놓고 막걸리 한잔 하시잔다.

당연 화제는 시국 토론으로 아침부터 열기가 달아오른다.


김장은 올해 130포기만 하신다 한다.

장정 둘이서 전날 준비해놓은 양념을 버무린다.


모든 재료가 직접 기른 것이라 더욱 맛도 좋고 애착이 가리라.

바다 생선을 함께 넣어서인지 김치가 익으면 입에 착 달라붙는다.


동서분이 오셔서 바로 김장 속넣기에 들어간다.


창고뒤 감을 따라는 회장님 말씀...


창고에 올라가서 따고...



밑에서도 따고...

감이 크기는 작지만 홍시 만들어 먹으면 매우 달다.


밭둑에 있는 감도 따라 하신다.


올라가서 손에 닿는대로 따고 나머지는 흔들어서 모두 떨어뜨렸다.

햅쌀도 한 포대씩 사고 들기름과 감도 넉넉히 얻어나왔다.



마리아 할머니가 손을 저으며 반겨주신다.


포대기에 넣어두었던 순무를 씻어주신다.

이 순무는 인삼보다 더 몸에 좋다고 강조하시며...


또 뭔가를 줄게 없나 하고 찾더니 기어이 비타500 음료를

한병씩 쥐어 주신다.


카메라를 거부하시는 마리아 할머니가 꽤 귀엽게 나왔네.


평생을 살아오신 세월의 흔적이 손마디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말벗이 되어주니 옛날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 나이가 80만 됐어도..........."



93세 마리아 할머니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 나이가 80만 됐어도...."===> 녹음파일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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