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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겨울냉이(16112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6.11.26|조회수81 목록 댓글 0

한해동안 풍성한 수확을 내어주었던 밭도 이제 겨울 모드로 접어든다.

부추, 호랑이콩, 수세미,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주키니호박, 애호박,

가지, 노각오이, 순무, 시금치, 수박, 참외, 더덕, 대파, 쪽파, 당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종료가 많기도 많다.

그 외에도 자연산 냉이, 쑥, 달래 등 향기 진한 나물이 입맛을 돋구었다.

오늘 밭 설거지를 대충 마무리 하였다.

고추 옥수수등 줄기를 뽑아내고 비닐도 걷어주었다.

한해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자연의 햇빛과 바람을 직접 느끼면서 지력을 회복할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 땅이 약간 얼었지만 겨울냉이를 캐기에는 어렵지 않다.

제초제를 치는 땅에는 이런 나물들이 나지 않는다.


아침 기온이 그래도 꽤나 쌀쌀하다.

봄에 나는 냉이를 본 누나는 신이 났다.


그래도 좀 굵은 넘을 골라서 봉지에 캐 담았다.

밭정리도 끝내고 나서는 회장님댁으로 이동하였다.


회장님은 안방에서 TV 시청하느라 밖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어 전화를 걸어서... ㅋㅋ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한해 마무리를 하였다.

지난 주말에는 며누리와 함께 제주도 효도여행을 다녀 오셨단다.

이제 다음주 부터는 마을회관으로 가서 동네 어르신들과 점심을 함께 하고

놀면서 내년 3월이 올때까지 긴 휴식과 동면의 시간이 시작된다.

마당의 무쇠솥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솥 안에는 메주콩이 쑤어지고 있다.

바깥 논밭에 농사는 마늘과 양파 심기로 완전 끝나고,

메주만 쑤면 완전 해방이다.


집에 돌아와 냉이를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있다.

내일은 꼬소한 겨울냉이 국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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