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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아쉬운 발걸음(17021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2.12|조회수73 목록 댓글 0

영하 9도의 매서운 추위가 예보된 토요일이지만 동행자도 없이 혼자서 민통선으로 갔다.

그동안 민통선 전용으로 사용해 오던 차량을 처분하기로 했는데,

차에 실린 퇴비 10포대를 일찌감치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먼저 반겨주는 것은 복숭아 나무이다.

작년에 열매를 50여개를 달았는데 약을 안쳐서 모두 버렸던 아픔이...


올해도 벌써 꽃눈을 잔뜩 맺고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수도원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퇴비를 모두 밭으로 옮기고 비닐로 덮었다.

3월에 땅이 풀리면 고랑에 미리 퇴비를 뿌려두어야 한다.

계분 성분이어서 독성을 빼야하기 때문이다.


고랑에 덮었던 폐비닐도 걷어서 치웠다.


올 한해 또 기쁨을 전해줄 땅이다.

3월아 오면 냉이부터 캐고 시작될 것이다.


밭둑에서 잘 자라는 이 자두나무는 키만 크지 당췌 꽃을 피우지 않으니

무슨 염치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꽃을 많이 피워서 열매를 보면 좋겠다.


엄청난 힘과 넓은 적재함이 있어서 민통선 농사용으로 최고였던 애마 갤로퍼...

차량 2대를 운행하자니 보험료며 세금 등 불필요한 지출이 많기도 하거니와

노후차량 조기폐차 지원금도 준다 하니 팔거나 폐차시킬 생각이다.

2002년식에 11만 키로도 채 못뛰었는데...


회장님의 넓은 밭도 농한기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도 고추, 들깨, 감자, 고구마, 땅콩 등 풍성한 수확을 내어주리라.


한해 농사를 위해 집집마다 할당받은 퇴비들이 가득히 쌓여있네.


마리아 할머니 방앞에 신발이 없다.... 함은,

분당의 아들네 집에서 겨울을 난다는 의미이다.

꽃피는 3월이면 또 반가이 맞아주실 마리아 할머니가 기다려진다.


해바뀌고 처음이라 회장님댁에 소주 한박스랑 과메기를 들고 찾았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외분 모두 외출하고 안계시네.

겨우내 민통선 이웃 얘기랑 올해 농사계획을 좀 들었으면 했는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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