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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산마늘과 두메부추 심다(17032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3.23|조회수108 목록 댓글 0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텃밭 동료가 산마늘 노래를 불러서 같이 주문하였다.

술집에서 맛본 산마늘(명이) 장아찌맛에 뿅 맛이 가서 심어보자고 의기투합 하였던 터였다.

씨뿌려 키우기에는 어렵기도 하지만 4-5년을 기다리는 인내심은 차마 가지지 못한 탓이다.

5년근을 500원씩에 주문했다.


함께 주문한 것은 두메부추이다.

해마다 1년생 채소를 키우다보니 다년생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관리만 잘하면 베어먹기만 하면 되니 효율성이 돋보인다는...


덤으로 넣어준 곰취뿌리이다.


친구는 100촉을, 나는 시험삼아 30개를 심어보기로 했다.


잡초방지용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친구가 부인을 시켜서 부지런히 모아온 플래카드... ㅋ


100여평의 밭이지만 주말에 삽과 괭이로 가꾸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시작부터 비닐과 플래카드로 잡초를 초전박살내기로 작정하였다.


귀한 산마늘을 2포기씩 심으니 30개는 표시도 안나네.

그래도 물주어 심고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낙엽까지 덮어주었다.

반음지에 심으라는데 부직포로 그날막을 맹글어주어야겠다.

잎을 딸 때는 반드시 하나는 남겨야 죽지 않는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다.


친구는 산마늘 100개, 두메부추 200개를 열심히 심고 있다.

텃밭 초보인데 작년에 옥수수는 김포에서 최고로 농사를 잘 지어서

내 코가 납작해졌드랬다.

산마늘 농사도 그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함께 동참한 허안드레아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120cm 폭에 4공 비닐을 샀더니 이미 심어놓은 부추와 칸이 맞지 않아서

비닐을 찢어가면서 숨통을 터주었다.

비닐이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작은 돌로 눌러주고,

봄가뭄이 있어서 도랑물을 여러번 퍼다가 땅을 적셔주었다.

퇴비도 듬뿍 주었으니 이제 물관리만 잘 하면 여러번 수확이 가능할 듯...


겨울을 이겨낸 쪽파가 대견스럽다.

다음주에 뽑아야겠다.


민통선흙에 민통선 쑥뿌리를 캐 심어서 베란다에 두었더니

연한 쑥이 먹을만큼 자랐는데...

베란다가 넓은 텃밭 동료 허안드레아 형제에게 통째로 기증했다. ㅋ~~

땅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니 몸도 마음도 바뿌기만 하다.

이제 씨앗 뿌릴 작물을 잘 챙겨야 한다.


출처: 다음카페 "청개구리 스캔들"(http://cafe.daum.net/orihonza/L6dq/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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