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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땅내맡은 작물들(17052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5.27|조회수878 목록 댓글 0

5월의 끝자락에 민통선 꽃들이 눈에 정겹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 해서 불두화라는데 한송이가 주먹보다 크다.


수돗가 보리수도 열매를 엄청 많이 맺었다.

육모정 탑위에 청자빛 하늘이 곱다던 6월이 오면 탐스럽게 익으리라.


불두화옆 금낭화도 한창 이쁜 모습이다.


뜨거워지는 태양을 향한 모란의 연정이 작열한다.


이 뜨거운 눈빛과 몸짓을 외면할 수가 없다.


작년부터 짝을 지은 양치기 개가 묶여있는 몸이다 보니

낯선 이를 보면 엄청 짖으며 몸부림을 치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잠시 조용하다.


길 옆 모퉁이에는 돈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양식하는 고사리도 잎을 다 피웠네.


집집마다 고구마는 필수 작물이다.

가을에 판매도 하고 겨우내 긴 밤의 양식이 되기도 한다.


가뭄속에 감자도 순이 실한 것을 보니 수확도 풍성할 듯...

6월 하순이면 모두 캔다.

가운데 막대기는 고추 지지대이다.


양파도 줄기가 굵어지면서 드러눕는데 이 때부터 뿌리의 비대가 시작된다.


김회장님 사모님이 싱싱한 마늘쫑을 내주신다.

야들야들한 쫑을 하나 먹어보니 파는 것과는 비교불가이다.


감사히 받고 돌아서는데 또 말린 고사리를 한 봉지 주시네.

잘 먹겠습니다~~


내 밭으로 와보니 복숭아가 1주일새 알이 눈에 보이게 굵어졌다.


지난 주에 엄청 많이 솎아주었는데도 한번 더 솎아야겠다.


참외도 어느새 땅내를 맡고서 줄기를 뻗으며 꽃도 피운다.


수박도 모양새를 갖추었다.

참외와 수박은 순지르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텃밭 농사는 1주일만에 오기 때문에

줄기 관리가 어렵다. 그냥 냅둬도 잘 열려준 경험이...


가지도 밑 순을 훑어주고 지지대에 묶어주었다.


애호박도 꽤나 모양새를 갖추었네.


옥수수도 이제 기세가 좋아보인다.

모든 작물들에 요소비료를 밤톨만큼씩 묻어주었다.


간식으로 좋은 방울 토마토도 곁순을 모두 잘라 곁에 꺽꽂이 하고서

본 줄기는 지지대에 묶었다.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주키니 호박도 벌써 열매를 맺었다.

당연히 요소와 물을 공급하였다.


지난주 심은 땅콩 모종도 잎의 때깔이 좋아보인다.


씨앗을 뿌려놓았던 아욱이 좋아보여서 잎을 좀 거두었다.


송곳같은 대파 모종도 이제 꼬라지를 알아보겠다 싶고,

잡초도 깨끗이 정리해주었다.


씨앗 뿌려 키운 청상추도 3번째 수확하고 솎아내기도 하였다.


모종으로 심은 적상추는 다음주에 수확해야겠다.


초봄에 퇴비를 주어서인지 부추는 상당히 잘 자란다.

두번이나 수확했는데 다음주에 또 베어도 되겠다.


올해 처음 심어본 명이(산마늘)은 아까워서 잎을 따먹어보지도 못했다.

올해 2잎보다 내년의 4잎을 따는게 좋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서리...


더덕도 줄기가 올라가니 제법 모양새가 난다.


둑에 자리한 뽕나무의 오디가 무성하다.

이 또한 6월이 오면 맛있는 열매를 내어주리라.


당뇨에 좋다는 돼지감자는 이제 군락지 형태로 번식중이다.


마사토 땅에 심은 호박모종들은 가뭄때문에 기세가 영 시원찮다.

올 때마다 물을 한바가지씩 선사해야겠다.


모처럼 혼자 느긋하게 쑥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도 여유롭다.


청아한 산새 소리나는 쪽으로 보이는 산이다.

맑은 공기, 다양한 새소리, 살랑이는 바람결...

이 자연의 혜택을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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