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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보리수와 애호박(17061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6.22|조회수34 목록 댓글 0

하지가 가까워오니 김회장님댁 수돗가 보리수 열매가 잘 익어간다.

원래 토종 보리수(보리똥)는 가을에 익는데 이 것은 수입종이어서

초여름에 빨갛게 익는다. 

 

잘 익은 넘을 몇 알 따서 입에 탁 털어놓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속에 씨앗이 보리알을 닮았다 해서 보리수라고 한단다.

이 열매는 술도 담그고 효소도 담고 잼도 만드는데 씨앗 빼는게 귀차니즘이다.

 

두 어르신이 드시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따가라 하는데도 조금만 따도

금방 한 봉다리가 찬다.

그래도 새가 모두 먹어버리기 전에 수확하는게 좋겠다.

 

뜰에는 나리꽃이 가장 이쁠 때이다.

이런 꽃들을 보노라면 빈 땅에 유실수만 심겠다는 욕심이 자꾸 흔들린다.

 

요즘은 또 밤나무꽃이 한창이다.

밤으로 유명한 공주 인근 지역은 산 전체가 밤나무 꽃으로 장관이다.

이렇게 길쭉한 꽃에서 가시달린 밤송이가 영그는 과정은 어릴때부터 봐왔어도

여전히 신비스럽다.

 

지난주 애호박이 너무 작아서 그냥 두었더니 일주일 사이에 늙어버렸다.

이 곳 어르신들은 내다 버리는데 실은 고등어나 갈치 조림 할 때 밑에 깔면

그 맛이 일품이다.

 

요 녀석들도 지금 따기에는 이른 편인데 다음주에 오면 역시 늙어버릴 터...

주중에 오기도 뭣하고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심한 가뭄으로 열매가 일부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주키니호박도 한 개는 벌써 너무 커버렸다.

까치가 맛보느라고 콕콕 쪼아대었다.

그나저나 이 가뭄을 이겨낼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주말 비소식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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