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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가을이 오는 소리(17081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8.12|조회수30 목록 댓글 0

입추(8/7)가 지나면서 밤기온이 확실히 내려갔다.

농사는 절기에 따라 짓는 일이라 말복이면 김장꺼리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저런 일들로 회장님댁을 먼저 들리니 마당에는 빨간 고추가 널려있다.

회장님과 차 한잔 하면서 저간의 안부와 동네 소식, 김장 농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작년처럼 참깨 베어낸 곳에 무우 배추 쪽파 순무를 심으라 하신다. 감사합니다~~


마당 하우스 옆에는 머위가 싱싱하다.

지인 형님이 면역 효능이 좋다는 머위를 좀 사달라고 하여 살펴본 것.


사모님은 병들거나 갈라진 고추를 가위로 쪼개서 말리고 있다.


김장배추 씨앗을 700개 넣었는데 500개만 심고 나머지는 분양해 주신다는 회장님 말씀...

다음주에 밭에 거름넣고 고랑 만들고 배추 심을 준비를 해야겠다.


떡잎을 살포시 내민 배추 모종이 아기 눈망울 같다.


하우스 뒷편 호박 덩쿨은 얼마나 무성한지 열매도 엄청 달렸다.


호박을 따내고 따내도 계속 이렇게 열매를 맺어준다.

봄에 거름을 아주 많이 내어준 덕분이리라.


사모님이 꼬챙이를 휘두르면서 여남은개를 따 주신다.


농가에서 경운기는 최고의 일꾼.

엔진의 휴즈가 나갔다는 회장님 말씀에 곧장 면 소재지로 달려갔다.


월곶면 농기구 수리센터에 들러 휴즈와 예초기 날을 사와서 시동을 걸어보니 금방 부르릉~~이다.


이제 우리의 텃밭으로 이동한다.


텃밭 앞 아주머니댁 도라지가 한창이다.


누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했던가.

호박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이뿌다.


이 아줌마에게 선배님 얘기를 하니 머위는 그냥 필요한 만큼 따가란다.

농약도 비료도 안주고 냅둬농법으로 키우다보니 잡초세력이 더 왕성하다. 


잠깐 사이에 한 박스를 채취하였다.

선배님은 머위즙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싱싱한 호박잎도 한 봉지 수확하다.

여름 상추가 끝나버려서 호박잎을 쪄서 쌈싸 먹으면 이 또한 별미다.


장마후 폭풍 성장을 한 호박이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같은 모양의 이 호박이 3개나 된다.

늙은 호박은 겨울의 별미 호박죽으로 입맛을 돋군다.


애호박은 앗차 1주일 사이에 이렇게 늙어버린다.

같은 모양의 호박이 4개나 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가지도 엄청 생산된다.


잠깐 수확한 호박과 가지와 오이...


대파도 약 한번 안쳐주어도 잘 크고 있다.

다음주에는 목초액을 희석해서 한번 뿌려주어야겠다.


여름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던 적상추도 꽃대를 내밀고 이제 끝이다.


오늘 수확물이 한 컷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우측 아래 흰 봉지에 들어 있는 것은 복...숭...아...

작년에도 30여개 달았지만 약을 안쳤더니 한 개도 먹지 못했는데,

올해는 회장님이 약을 2번 쳐주어서 그래도 여남은개 수확하였다.


청양고추 빨간 고추도 좀 따오고...


호박잎도 따서 밥상에 올렸다.


회장님댁 들깨밭인데 순을 따가라고 하셨다.

순을 따주면 잔가지가 많이 나와서 열매를 더 많이 생산한다.


땀에 젖은 농부 얼굴을 셀카로 인증샷!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서 한 숨 자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하다.

저녁 밥상에 올라온 호박전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세상 근심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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