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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서산 갯마을 소풍가다(17082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08.28|조회수192 목록 댓글 0

매월 첫 토요일에 가서 봉사하는 부천 예수회수도원의 바오로 농장장과 함께

서산 갯마을 소풍가는 날이다.

아침 6:20에 목동서 출발하여 수도원 앞에서 바오로 형제님과 합류, 서산으로 부르릉~~~ 

날씨도 쾌청하고서해대교를 지나 서산까지 길이 전혀 막히지 아니한다.

서산시장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는데 기분 좋은 날 반주가 빠질수 없다.

기본 반찬에 무우 김치, 새우젓, 조개젓, 시래기무침등이 아주 맛깔나다.

그래선지 간단히 막걸리 3통~~


깜빡 잊고 못가져온 열무김치 한 봉지 사고...

횟집에서 멍게랑 조개도 샀다.


태안군 원북면 바닷가에 도착하다.


물이 다 빠져서 갯벌이 드넓게 맨살을 보여준다.


산자락 그늘 아래 짐을 풀고서 멍게 안주로 또 한잔~~


뚝방길을 지나와서 맛조개 잡으러 출동한다.

큰 형님은 짐지키기 하려다 놀면 뭐하나~~면서 양말바람으로 따라 나선다.


먼저 바오로 농장장이 맛조개 잡기 시범을 보인다.

삽으로 진흙을 한 층 걷어내고 나서 구멍속으로 손가락을 넣으면 조개 머리가 닿는 감촉이 온다.

그러면 이 꼬챙이로 밑부분을 걸어서 당겨내면 되는데 첨 해보니 쉽지가 않네. 


덤으로 빵게도 잡혀나온다.


팔과 다리는 천연 머드팩 효과를... ㅎㅎ


숙달된 조교의 훈수와 함께 3명은 그래도 제법 잡는 재미에 빠진다.

큰 형님은 봉지들고 수확조를...


한시간도 안되어서 꽤 많은 양을 잡았다.

한 냄비 끓여먹고도 절반은 차량봉사한 허안드레아에게 기증하다.


캠프로 돌아와서 맛조개와 사온 조개를 합하여 또 막걸리 한잔씩 쭈욱~~~

다음 체험은 오늘의 가장 큰 목표인 숭어잡기이다.

농장장이 투망 던지는 요령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인다.

투망 전수자로는 내가 지명을 받고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습을 반복하였다.

줄 끝을 왼 손목에 감거 그물 윗부분을 3번 사리고 오른손으로 그물의 추 30-40cm 윗부분을

엉키지 않게 잘 사려서 반으로 나누어 힘껏 던진다.


꽁치 머리를 그물에 담아서 끈으로 묶어 던져 놓았다가 만조로 바닷물이 들어오면

그 주위로 투망을 던져서 숭어를 잡는다고 한다.


물이 들어오기 전에 나가서 준비를 한다.


꽁치담긴 그물망을 던져놓고 끈을 돌로 눌러놓는다.


만조 시간까지 갯펄 웅덩이에서 망둥어 낚시를 한다.

갯지렁이를 미끼로 하니 잘 낚인다.

인천사는 장정이 이곳이 고향이라 주말에 부부가 자주 와서 낚시를 즐긴다고...


물이 많이 들어와서 투망을 열심히 해보지만 숭어는 없다....

망둥어와 새우를 투망으로 잡아서 현장에서 또 한잔...

캠프로 돌아와서 사갖고 온 전어를 굽는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의 맛이란...

근데,

결정적으로 술이 부족하다. ㅠㅠㅠ


바닷가에 나와서 맛조개 잡고 투망던지면서 마시는 술은 아무리 해도 취하지 아니한다.

물들어온 서산 갯마을 바다를 바라보며 큰 형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조미미 노래)


망둥어와 새우와 숭어새끼인 동어를 넣고 라면을 끓이니 그 맛은 글로 표현이 불가하다.

아, 술을 좀 더 사와야지 이 무슨 낭패일까....

아쉬움을 남기고 뒷정리를 말끔히 한 다음 어둠속에 출발하였다.

평택 부근의 차량정체로 집에 오니 12시 직전이다.

그래도 오늘의 갯벌 체험은 모두가 환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음을 기약해 본다. ㅎㅎㅎ


내가 잡은 망둥어가 최대어인데 어찌 사진빨이 너무 왜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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