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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김장채소 수확(17111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7.11.16|조회수39 목록 댓글 0

목요일 수능일에 서울 기온이 영하 3도로 떨어진다 하여 서둘러 민통선으로 달려갔다.

그 곳은 서울보다 평균 2~3도 더 낮기때문에 무우가 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도착한지라 바깥에서는 바람불고 추워서 식사가 불가능이다.

부득이 회장님댁에 쳐들어(?) 가서 사모님께 라면을 좀 부탁하고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회장님은 동네 친구인 임씨 어르신이 들깨 타작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

친구분들과 면회를 가셨다고 한다.

해병대 출신에 기골이 엄처 장대하신 분인데 참 안타깝다. 

 

사모님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서 나오는데 순무김치 한 보따리를 건네주시며

돈은 주는대로 받을테니 알아서 처분해달라고 하시네.

들어보니 약 10키로...

일단 받아오기는 했다.

 

동네 어르신 고추밭을 보니 무우청을 걸쳐서 말리고 있다.

아하, 굳이 그늘이 아니어도 되는가 보다하여 나도 저렇게 하기로 했다.

 

동료 2명과 함께 키우는 김장채소 고랑이다.

오른편 내 농사를 하나씩 거둔다.

무우청을 자르면서 다듬고 무우도 모아서 큰 자루에 담는다.

배추는 크기도 시원찮고 진딧물 피해도 있어서 20포기 될랑가 모르겠고,

순무, 쪽파를 다 뽑았고 갓은 너무 커버려서 줄기만 잘랐다.

 

무우청을 비닐하우스 파이프에 끈을 묶고서 끼워널었다.

 

2농장의 무우와 순무, 무말랭이용 무우까지 모두 뽑았다.

아파트에 쌓인 낙엽 마대자루를 가져와서 양파와 마늘 심은 고랑에 덮어주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네.

이제 대파만 뽑으면 농사는 마무리되고, 비닐하우스에 비닐씌우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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