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삼일절 독립운동을 기억하며 아침 일찍 태극기를 내다 걸고는 민통선으로 달려간다.
강풍과 함께 날이 꽤나 추워도 몸이 근질거리니 어쩔 수가 없도다.
모임에 쓸 민통선 농주를 2병 구입하고서 나만의 아지트에 도착하였다.
마늘과 양파에 덮어놓은 비닐을 벗길까 했지만 동네 어르신들 밭을 보니 아직 그대로인지라
좀 더 있다가 하기로 한다.
바깥의 땅은 아직 녹지 않아서 할 일이 없고, 하우스안에 있는 돼지감자를 캐기로 하였다.
당초 돼지감자 있던 곳에 비닐하우스를 지은 탓이다.
큰 넘은 따로 담아서 집으로 가져오고 작은 것은 날이 풀리면 다른 곳에 심을 예정이다.
당뇨에 좋다는 이 것은 썰어말려서 차로 끓여마셔도 좋고 그냥 감자처럼 반찬으로 해먹기도 한다.
돼지감자 캔 자리를 잘 골라서 밭으로 정리하였다.
수도원에서 상추 모종이 나오면 좀 얻어서 심으려 한다.
땅을 파면서 보니 달래랑 쑥이 벌써 새 싹을 내밀고 나온다.
하우스내 살림살이도 이제 정리가 조금씩 되고 있다.
다음에 오면 평상과 의자, 식탁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야겠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도랑물도 이제 녹아내린다.
허드렛물을 맘놓고 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 3월을 맞아 슬슬 봄농사 준비 기지개를 켜야할 때이다.
비료, 퇴비도 구입하고 밭 가장자리에 심을 대추, 자두, 감나무 묘목도 사야 하고,
밭의 비닐도 벗기고 고랑을 새로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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