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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방을 빼게 될지도...(18031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3.17|조회수101 목록 댓글 0

귀농카페 곧은터 사람들에서 주문한 유실수 묘목이 금요일날 잘 도착했다.

토요일 아침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민통선에 도착해서 풀어보니 묘목들이 앙증맞게 잘 포장되어 있네.


뿌리도 튼실하고 묘목마다 문패가 붙어 있다.

어제 종묘상에 전화를 해보니, 슈퍼오디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물빠짐이 좋은 곳에 심으라 한다.

그러면 가뭄때 문제가 되는데 심을때 물을 듬뿍 주고서 주위에 비닐을 덮어주라는 말씀이다.


그저께 구덩이를 파놓은 곳에 물을 듬뿍 붓고서 정성껏 묘목을 심었다.

1번타자 대봉감일세. 홍시로도 좋고 곶감도 좋고... ㅎㅎ


2번 타자 슈퍼오디... 이 넘은 마사토질의 예외 품목이다.

오디 앞에 슈퍼가 붙어서 엄청 큰 거 같은데 기대도 크다.


대왕자두 이름이 거창하다. 얼마나 크고 맛있을지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복조대추도 마디마디가 마디다.(경상도 사투리...) 단단하고 야무지다는...


모든 묘목은 접을 붙인 접목묘이다.

뿌리나무에 원하는 과일나무의 가지를 접붙히는데 비닐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위가 땅속에 묻히지 않도록 한다.


복숭아는 꽃이 참 이뿌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가 생각난다.


살구 하코트는 이름도 생소한데 어쨌거나 기대가 크다.

노오란 살구가 잘 익으면 손으로 살짝 쪼개서 먹는 그 맛이 크아~~~


이렇게 유실수 묘목을 정성껏 심고서 밭둑에 엉켜있는 칡덩쿨 환삼덩쿨 쑥대 등등을

모두 잘라서 대보름 달불 놓듯이 태워버렸다.

그 속에 고구마를 진작에 넣었더니 잘 구워졌네.


와~~~ 맛있는 고구마... 그것도 물고구마일세.

그런데....


밭에서 열심히 거름넣은 회장님을 초빙하여 막걸리 한잔을 권해 드렸다.

내가 밖에서 열심히 불놀이를 할 때 요한 형님과 허파가 회장님과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었디.

나중에 들으니...

맹지인 이 밭을 바로 앞의 대지를 사려는 이와 매매 상담이 무르익어 간다고라...

그이는 대지와 붙은 맹지를 사들여서 대지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이...

땅 주인이 맹지를 비싸게 사려는 원매자가 나타났으니 얼마나 반가울까.

허나,

한겨울에 비닐하우스를 겨우 맹글어 비바람을 피하게 되었고, 여러 유실수 묘목을 심어

열매를 맛보고자 하는 당일날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요한 형님 말씀이...

부동산 거래는 금방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스피노자 왈,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사과를 심으리라....

그러니 허파도 담주에 산마늘 종근을 심는게 좋겠다...

어쨌거나 멘붕이.....


집에 와서 인근 선배님께 늙은 호박을 들고 가서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마음을 진정하였다.

종부인 형수님의 호박 다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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