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일 많을 때는 혼자서...(18032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3.28|조회수15 목록 댓글 0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운전하다 보니 마스크를 깜빡 잊었네.

일을 많이 하려면 혼자 가는 게 편하다.

밭에 가자마자 부추 종근 나누어 심기로 하고 퇴비와 재를 뿌린다.


삽으로 땅을 뒤집고서 잘 고른다.


부추를 옮겨 심은지 7-8년이 되다보니 종근 덩어리가 엄청나다.


한 덩어리를 뽑아보니 부추 촉이 수십개로 번졌다.

1-2년마다 나눠 심어야 충실하다는데 몰라서 그냥 지나쳤었다.


거름주고 뒤집은 땅에 골을 파고서 3-4개 촉을 따서 심고 물을 주고 잘 덮어주었다.


뿌리가 크게 덩어리져서 붙어 있는데 모내기 하듯이 따내니 심은 면적이 많이도 늘어나네.


부추 캐낸 자리에 또 거름을 넣고 같은 일을 반복한다.


혹한을 이겨낸 대파가 싱싱한 줄기를 키우고 있다.

뿌리도 얼마나 튼실한지.... 파뿌리는 감기 예방에도 좋다는데 다시물 끓이는데 필수다.


쪽파도 봄의 기운을 받고서 기지개를 켠다.


양파는 션찮은데 마늘은 그나마 생존율이 좋다.

동네 어르신들 마늘에 비교하면 얼라baby 수준이넹.


수도원의 바오로 형님이 주신 차광막을 덮기로 한다.

혼자서 해보기로 하는데 일단 사이즈는 적당하다.


시행착오를 겪고나서 겨우 모양새를 갖추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부추 종근 이식과 하우스 차광막을 덮고 나니 점심 먹기전에 조금 짬이 난다.

밭고랑 사이에서 냉이를 찾아 캐본다.


자연산 달래도 먹을 만큼 눈에 보이네.

알이 굵은 넘은 마늘 사이즈이다. ㅋ


작업용 장갑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개울물에 깨끗이 빨아 널었다.


점심은 아주 소박하게 김밥 한 줄과 김치, 사과와 바나나 한 쪽씩이다.

끓이거나 지지는 일이 없으니 시간도 절약되어 짱이다.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모양새는 괜찮아 보인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그늘막은 필수이다.


점심 먹고서 하우스 옆 빈터에서 찔레나무와 칡덩쿨을 정리하고,

그동안 쌓인 플라스틱, 퇴비 포대, 비닐 등을 모두 수거하여 분리수거 하였다.

주변 환경을 싹 정리하고 보니 얼마나 마음이 개운한지 모른다.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