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대파수확과 장작패기(18040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4.01|조회수20 목록 댓글 2

3/31(토)

아침 9시반에 정회장님댁에 들리니 사모님은 배 과수원에 일 나가셨다.

회장님 퇴비 12포 받은게 있어서 정산하니 한 포당 2,600원이라고 한다.

- 4월 14일날 일좀 도와 줄 수 있는가?

- 왜요, 무슨 일인데요?

- 모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을 부르면 일당 10만원을 줘야 해요.

- 아, 네 그러지요.

- 그리고 회장님 밭 매매계약 하셨어요?

- 그 땅은 아들이 산다고 해서 안팔았어요.

- 오홋, 그래요오오오오???

일단 방뺄 일이 없어져서 큰 다행일세.

산마늘과 부추 고랑에 잡초방지용으로 덮을 왕겨를 큰 포대에 2개 담아서 밭으로 씽~~~


밭 주위에 있는 폐비닐과 차광막, 퇴비포대 등을 모두 수거하여 길가로 모아놓았다.

밭고랑도 퇴비넣고 골라서 비닐을 덮었고, 고랑사이도 폐 플래카드와 차광막으로 덮어서

잡초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였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일세.

김밥 한 줄, 사과 한 개, 바나나로 점심을 때우니 엄청 간단...

초소옆 KBS 사모님댁 황토밭에 비닐을 씌워달라고 해서 비료 뿌리고 했는데,

비닐이 모자라서 다른 날 다시 작업하기로 하였다.

(이날은 바쁘게 움직인 탓에 사진이 하나도 없다) 


4/1(일)

전날 부활 성야미사후 막걸리를 과음한 탓에 8시에 눈을 떠도 머리가 어지럽다.

갑자기 마님이 다음주에 주교님이 오시는데 쓴다고 대파를 뽑아오라고 하시네.

혼자서 곧바로 시동걸고 부르릉~~~

조선대파는 크기는 작아도 혹한의 겨울을 견뎌내고 새봄에 파란 줄기를 키워내니

향과 맛이 비할 데 없다. 


일주일간 싱싱하게 유지하기 위해 박스에 모래를 넣고 물을 주고서 차곡차곡 정리하였다.

쪽파도 모두 뽑아서 같은 방법으로 박스에 채워넣었다.

마님이 대파가 아주 좋다고 칭찬을.... ㅋㅋ


시간여유가 있어서 장작을 팼다.

귀한 손님이 오면 참나무 장작불을 피워서 고기를 구워먹는다.


잠시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딱따구리의 인사를 즐긴다.

장블랑제리 단팥빵과 사과 한개를 먹으니 점심요기로 충분하네.


장작을 비닐하우스안에 잘 정돈해 놓으니 등이 따습다.


따스한 햇살아래 쑥이 자라서 한 봉지 뜯고, 앞다투어 올라오는 달래도 한 봉지 캤다.

계절따라 일거리가 생기는 민통선 텃밭과 자연은 힐링에 최고라 자부한다. ㅎㅎ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ppasha | 작성시간 18.04.02 그 땅은 ... 안 팔았어요
    ㅋ~~..용강리 SM농장은 올해도 그 이후에도 주욱~~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4.02 그러네, 아주 큰 걱정꺼리가 해결되었지.
    이제 유실수도 부추나 명이나물등 다년생 식물도 잘 가꾸기만 하면 되것네. 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