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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친구들과의 소풍(18051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5.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매달 모임을 갖는 친구들이 이번에는 민통선 가보자고 해서 날을 잡았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온다고 전쟁 안하나?"  낄낄대면서 달려가

맨 먼저 간이 전망대에서 한강 건너 이북땅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었다.

마을에 들어가 농주 2병을 샀더니 상추도 뜯어가라는 인심이 넉넉하다.

우리의 쉼터에 와서는 하우스안에 심은 상추를 따가도록 한다.


어묵탕 안주로 마시는 농주맛이 최고라며 시끌벅적하다.

어묵탕에는 대파와 쑥을 잘라 넣었다.


비에 젖어 불피우는데 애를 먹었지만 결국 해냈다.


장작불이 수그러들 즈음에 준비해온 삼겹살을 굽는다.

고기 구이는 불조절이 관건이다.


알굵은 고구마를 씻고 자르고...


고기와 함께 고구마도 익어간다.


비오는 날이라 하우스안 기온이 시원하다.

연신 건배의 잔을 들기 바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 결혼문제, 노후 재산관리와 소일꺼리, 마나님 모시기 등등

얘기꺼리가 끊임이 없다.


아들들에게 결혼자금 지원은 반드시 같은 금액으로 할 것,

가진 재산은 끝까지 쥐고 있을 것,

여자들은 어째 예전에 서운한 것만 꼭 기억하고 있을까? 등등...

대형 석쇠위에는 삼겹살, 고구마 외에도 대파, 양파도 함께 구워진다.


작년까지 매년 봄마다 도랑물이 바짝 말랐었는데 올해는 엄청 수량이 풍부하다.

곳간에 쌀이 그득한 것처럼 농부의 마음도 넉넉하다.


복숭아꽃도 모두 지고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올해는 적절하게 약을 살포하여 관리할 생각이다.


자두나무도 심은 지 5년만에 처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곤드레 씨앗을 심고,

부추고랑의 잡초를 뽑아준다.

이번 주말에는 잘 자란 부추를 2번째 수확해야겠다.

생강도 심고 토마토 줄기도 잘 관리해야한다. 


친구들에게 상추와 쑥, 칡순을 한 봉지씩 따서 싸주니 입이 쩍 벌어진다.

다음에 또 오자고 성화이나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고 입을 막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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