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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복숭아 수확(18082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8.21|조회수6 목록 댓글 0


작년에 꽤 큰 복숭아 50여개를 수확했지만 전부 벌레 먹거나 썩어서 버렸기에

올해는 작심하고 살균제 1회, 살충제 3회를 살포하였다.

짧은 장마이후 엄청난 폭염과 가뭄으로 고생한데다 선녀벌레까지 극성이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견뎌주었다.


맛이 든 복숭아는 벌레와 병균과 새들이 먼저 먹어보았네.


낼모레 태풍이 온다하니 이즈음에서 복숭아를 수확하기로 하였다.

봉지를 벗겨보니 성한 것은 절반 정도이다.

친구와 회장님께도 한 봉지씩 선사하였다.


텃밭의 좌측 상단부분이 허안드레아가 하던 곳인데 사정상 농사를 못하게 되어

친구가 새로 개간을 하기로 하였다.


상반기에 돌보지 않아서 돼지감자와 환삼덩쿨과 바랭이들이 엄청 번졌는데

작심을 하고서 모두 캐내고 잘라내고 베어버린다.


땅도 여러해동안 갈지 않아서 돌처럼 딱딱해져 태풍이 지나가면 모두 갈아엎을 예정이다.


잡초를 제거하고 비닐까지 걷어내니 완전 상전벽해일세.

화전민 개간한 느낌이다. ㅋㅋ


회장님댁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정치, 사회, 농사 얘기로 꽃을 피운다.

곧 태풍이 온다는데 피해가 어떨지 걱정이라고.

고춧가루는 아직 안빻았고 시세도 모른다. 내가 10근, 서초동 아줌마가 4근 주문했다.

어제 부탁한 쌀 한포대는 정미기가 고장나서 언덕너머 친지댁에 가서 빻아오셨다.

교장선생님댁 토종닭이 여남은마리 있는데 아랫집 개가 쳐들어가서 10마리를 죽였다고라...

올해 들깨농사는 흉년이라는데 가뭄때문에 자라지를 않는다고 한다.

거실에 말린 고추에서 매콤하게 맛있는 향이 퍼진다.


차고에는 어제 딴 홍고추가 널려있고, 비닐하우스에도 가득 하다.


맨드라미도 가을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어제 교장선생님께 부탁한 토종닭을 사러 가는길에 꽈리가 잘 익어있다.


어릴적 누나들이 이걸 입에 넣고서 껌씹듯 하던 기억이 난다.

태풍이 오면서 비를 많이 뿌릴 터이니 이번 주말에는 김장배추와 무우씨앗을 심어야겠다.

아울러 시금치 갓 순무 쪽파 가을상추 쑥갓 씨앗도 준비해야 한다.

가을은 순식간에 다가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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