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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태풍 대비(18082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8.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평소에는 공기 순환을 위해서 이렇게 문도 열고 양 옆구리도 비닐을 들쳐 놓았지만,

어마무시한 태풍이 온다기에 어찌해야 하나 검색해 보았다.

귀농카페에 같은 질문이 있는데 답변을 보니 문을 열어놓으면 하우스 전체가

붕 떠서 날아가 버릴 수가 있다고라....

전남 도청 홈페이지 공지내용도 비닐하우스는 밀폐하라고 한다. 


황토밭에 고구마 3고랑을 심게 해주신 김회장님댁에 참깨를 먼저 베기로 하고 집으로 갔더니,

마당에는 이름모를 꽃이 만개하였다.


양치기 개가 언제나처럼 펄쩍 펄쩍 뛰어오르면서 엄청 짖어댄다.

처음부터 친했던 넘은 암컷인데 딴데로 분양하고 수컷만 남아있는데,

그다지 친하지 않은 터라 짖는 소리가 반가움이 아니라 경계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폭염과 가뭄이 언제 사라질까 했는데 영글어가는 밤송이에서 가을을 예감한다.


사모님과 황토밭에 가서 누르스럼하게 익어가는 참깨 줄기를 골라서 베어낸다.

30센티 정도 위에서 자르다보니 끝이 뾰족해서 다니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아니하다.

내가 베어서 한아름씩 모으면 사모님은 한 단씩 묶어서 말릴 준비를 한다.

태풍전날 폭염이 37도라 그런지 오후 시간에 땀으로 목욕을 한다.

그나마 2미터에 가까운 키다리 고춧대 아래 그늘이 있어 다행이다.


7학년 중후반의 연세에 노쇠한 영감님을 부양하겠다고 요양보호사 학원에 2개월 다녔고

11월에 시험을 친다고 하는데... 마음이 짠~~하다.

때문에 밭에도 자주 못나와 보았다고 하면서 노각오이를 모두 따가라고 하신다.

먹을 사람도 없다고...

물김치 담을 때 갈아넣으라고 홍고추와 청양고추도 따주신다.


옥수수도 딸 때가 된 것 같으니 모두 따가라고...

그제 삶은 옥수수 2개 먹었더니 당 수치가 많이 올라간다고...

참깨 갈무리와 나중에 타작할 땅에 참깨 뿌리 뽑아내고 비닐도 걷었다.


땀에 홈빡 젖은 채 텃밭으로 돌아와서 하우스를 밀폐하였다.

양쪽에 걷어올렸던 비닐도 모두 내려서 집게로 고정하고,

출입구 문도 노끈으로 아예 단단히 묶어두었으니 괜찮겠지.


복숭아도 모두 수확하고 정리를 해주었다.

살충제를 쳤더니 효과가 있었지만 병균은 잡지 못했네.

내년에는 석회, 퇴비를 깊게 고루 넣어주고 적과도 일지일과(한 가지에 한 개),

살충제와 살균제도 잘 뿌려서 제대로 키워야겠다.

이제 태풍만 안전하게 지나가기를 기대한다.

주말에는 선녀벌레 방제약 치고, 김장채소 심고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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