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김장채소 심기(180824)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8.24|조회수18 목록 댓글 0

태풍 솔릭이 엄청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여 수도권을 관통한다고 예보되었으나....

새벽에 잠을 깨보니 바람소리는 커녕 빗소리조차 안들린다.

안도감보다는 엄청난 배신감으로 식식거리던 차에 친구가 민통선으로 가잔다.

숟가락을 던지고는 바로 출발하여 가는 길에 배추 모종과 무우 씨앗 등을 샀다.

다행히 지난주 밭을 만들어 놓았는데 간밤에 비가 쪼매 와서 땅이 꽤 젖어있다.


왼쪽은 친구가 배추 100포기와 무우를, 오른쪽은 내가 배추 36포기와 무우, 순무 씨앗을 뿌렸다.

알찬 배추 한포기가 부실한 배추 세포기보다 낫다는 글이 기억나서

배추와 무우의 간격을 30~40센티로 넓직하게 하였는데 나중에 결과가 궁금하다.

친구는 좁은 고랑에 3포기씩, 나는 좀 더 넓은 고랑에 3포기를 심었다.


남은 땅에는 서호골드무를 3~5알씩 뿌렸다.

싹이 잘 나기를 기대하면서...


회장님댁에서 얻은 순무 씨앗도 같은 방법으로 정성껏 뿌렸다.

이 동네 어르신들은 매년 가을에 수확한 순무 3~4개를 땅속에 저장했다가 새봄에 밭에 심어서

여름에 씨앗을 채취하여 종자로 쓰신다.


비가 오락가락 하느라 햇빛도 안나고 기온도 선선해서 땀흘리지 않고 작업을 잘 끝냈다.

텃밭으로 돌아와서 비닐하우스 안에 봄상추 심은 곳에 비닐을 걷어내고

도랑물을 수도 없이 퍼다가 바짝 마른 흙에 퍼붓고 퇴비도 넣고서 가을상추 씨앗을 뿌렸다.

이제는 수확이 끝난 상반기 농작물을 모두 걷어내고 밭고랑에 거름넣고 뒤집어서

시금치 쪽파 마늘 양파 등을 심어야 한다.


어쨌거나 조용히 지나간 태풍 덕분에 일요일 작업을 졸지에 앞당겨서 숙제한 꼴이 되었으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하디. ㅋㅋ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