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사때문에 김장을 못한다 해서 안심을까 하다가 그래도 섭섭해서
딱 36포기 심었다.
10월초 현재 그런대로 잘 커주고 있고 알도 차고 있으니 보기에도 좋다.
지난주에 지하수를 공급해줘서 그런지 상태가 좋은 듯 한데...
한쪽에 보니 잎이 약간 누렇게 되는 노균병 증세가 보인다.
무우도 이제 모양새가 나온다.
마트에서 사지 않아도 요리할 때 쓸만하니 다행일세.
민통선 어르신들은 이미 9월에 다 캔 고구마를 이제 캐기로 한다.
낫으로 줄기를 잘라서 걷어내고 비닐도 모두 벗기는데 허리가 우리~~하다.
첫 포기부터 열매가 아주 실하다.
줄기가 굵어서 그런지 고구마 덩어리도 충실하게 잘 달렸다.
황토밭이라 그런지 꿀고구마 색깔도 빨갛게 이뿌다.
캐다 보니 해마 같이 생긴 것도 있어서 흙장갑을 벗고서 찰칵!
이 넘은 한포기에 무려 9형제가 대롱대롱 달렸다. ㅎㅎ
한고랑을 캐고나서 뒤돌아 보니 고구마가 풍년일세.
이 고랑은 비교적 중간 이하의 크기가 많다.
두번째 고랑에는 큰 넘이 많이 나왔다.
허리가 상당히 아파온다. ㅠㅠ
서리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호박들도 모두 찾아서 수확하였다.
몇년전에는 하루라도 더 크라고 최대한 버티다가 서리를 맞고 말았는데
완전히 끓는 물에 삶은 것 같이 되어버렸다.
농작물에 서리... 특히 된서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몸으로 배웠더랬다.
작대기로 호박잎을 휘휘 저으면서 찾아낸 호박들...
지난주에 늙은 호박을 여남은개 땄으니 올해 호박농사는 대풍이다.
도랑물을 떠와서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집으로~~~
이제 남은 것은 생강, 토란, 가지를 수확하고 마늘과 양파를 심는 일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