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2019 하반기 민통선 일기 요약(19111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9.11.10|조회수378 목록 댓글 2

연초 아들 결혼과 함께 취미목공의 시작으로 민통선 농사일기가 올해는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하였다.

메일로 보내는 일기는 자연의 순환에 따른 농사법칙을 기록도 하지만,

지인들에게 보내는 안부인사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정회장님이 삼동파를 잔뜩 얻었다면서 종근을 나누어주셨다.

줄기위에 씨앗이 아닌 파뿌리 자체가 3층으로 맺힌다 해서 삼층파라고도 한다.


동네입구에서 딴 오디가 달짝하다.

오며가며 한웅큼씩 따먹는 맛이 쏠쏠하다.


수박은 수정된지 45일경에 따는데 자칫하면 놓칠 수가 있어 잘 챙겨야 한다.

시기가 지나면 새들이 먼저 쪼아먹어버려 낭패다.


하지감자라 하여 6월 하순에 감자를 캔다.

회장님댁 감자 캐는 날 일손을 보태고 선물용으로 13박스를 구입했다.


김회장님댁 보리수 열매가 충실하다.

한웅큼 따서 입에 탁 털어넣으면 입안에 쏴아 퍼지는 맛이란...


열매가 맺지 않아 베어버릴까 했더니 올해는 자두가 잘 달렸다.


포모사인것 같은데 병충해가 심하고 새들이 먼저 쪼아먹어 버린다.


3-4년전 10포기를 심은 딸기는 이제 제법 무성하여 약 한달간 주일마다 풍성한 열매를 내어준다.

노지딸기라 크기는 작지만 달고 쨈을 만들어 먹으니 짱이네.


가뭄끝에 태풍이 오면서 개울물이 넘쳐흐르니 텃밭 농부의 마음은 부자가 된다.


넘치는 도랑물에 작업복 등을 깨끗이 빨아 널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


그런데 역시 태풍의 위력은 대단해서 검은 차광막을 홀라당 벗겨버렸다.

그나마 비닐이 상하지 않은 것에 안도를 한다.


청갑바를 비닐위에 덮고 클립으로 고정!


그 위에 바오로형님한테 얻은 차광막을 덮고서 노끈으로 단단히 묶어주었다.


메마른 땅이 비에 흠뻑 젖어서 쪽파를 심었더니 며칠만에 이쁜 싹이 돋아난다.


내친 김에 심은 대파도 거의 전부 발아하였다.


올해는 복숭아도 엄청 많이 달렸다.

나름대로 방제도 신경을 썼더니 가지마다 주렁주렁~~



갈 때마다 몇개씩 따와서 먹는 맛이 최고다.

8월말경 7~8박스를 수확하여 나눔하고 김치냉장고에 저장하니 한달 이상 싱싱하다.


풀더미 속에서 호박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 심어본 미국오이도 꾸준히 열매를 내어준다.


갈 때마다 풍성히 내어주는 결실에 농부의 마음은 언제나 넉넉해 진다.

애호박, 단호박, 가지, 청양고추, 꽈리고추, 토마토, 곤드레, 부추, 옥수수, 대파, 수박, 참외, 오이...


가을꽃 맨드라미가 이 동네에 많이 심겨져 있다.


허리 아픈 김회장님 사모님이 고구마를 좀 캐달라 해서 봉사하였다.


내가 심은 고구마 이랑은 완전 풀천지다.


풀과 고구마줄기, 비닐을 걷어내고 캐보니 절반은 죽었고

남은 것도 결실이 부실하여 100포기 심은 곳에서 겨우 한박스 수확하였다.


양이 적어서 도랑물에 깨끗이 씻어왔더니 집에 들여놓기가 좋다.


쪽파가 일주일새 이렇게 잘 자라주네.


10월이 가기 전에 퇴비넣고 비닐 씌운 이랑에 마늘을 심었다.


양파도 모종을 사서 180개를 심었는데 내년도 수확이 어떠할지?

올해는 마트에서 12키로에 6,000원 하니 사먹는게 낫다 싶지만...


도랑물이 마르기 전에 차량 시트를 비누칠 해서 깨끗이 빨았다.


회장님댁에 들기름 사러 가니 잘 익은 홍시를 내주시는데 아주 꿀맛이다.


취미목공 하면서 알게된 공방에서 톱밥을 얻어와서 퇴비로 만드는 중이다.

깻묵, 한약 찌꺼기, 커피 찌꺼기, 풀을 같이 넣고 EM액을 물에 희석하여 뒤집었다.


김장배추를 심어만 놓고 돌보지 않아서인지 크기가 영 션찮다.

올해 배추값이 고공행진이라는데 모자라지 않을까?

50포기 심어서 절반 정도 수확이 예상되나 크기가 작다.


작년에 건축목공기능사를 따고 올해는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도 합격하였으나....

공방과 기계가 없으니 제대로 된 가구는 만들기 어렵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도마와 빵도마를 사부작거리며 만들어본다.


기타 민통선 동네 짜투리 소식들...

정회장님 사모님은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래 고생했는데, 10월달에 TV조선 "엄마의 봄날"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어서 무료 시술을 받고 아주 좋아졌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용강리 검문소 지나 100미터 좌측 꽤나 큰 밭에 수백 트럭의 흙을 쏟아부어 돋우어서 길높이로

잘 정리가 되었다. 아마도 집지을 대지로 팔지 않을까?

KBS출신 김회장님은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바깥 출입을 못하시니 얼굴 뵌지가 오래 되었다.

장수하는 욕심보다는 무병장수가 매우 중요함을 절감한다.

용강리 김장은 해마다 11월 중순에 해왔는데 올해도 다음 주말이 동네 행사가 될 듯하다.

벌써부터 회장님은 마늘을 까고 준비하시는데 주중에 배추를 다듬어 절이고,

주말 16-17일날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마무리 하게 된다.

이렇게 김장이 끝나면 내년 2월말까지 긴 휴식을 갖게 된다.

은퇴한 교장선생님 내외분은 요즘 매일 김포읍내 의료기 회사에 가서 무료 체험을 하시는데

몸이 매우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올해 들깨농사는 집집마다 흉작이라는데... 태풍에 자빠져서 양도 적고 알 크기도 작아서

예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올해가 가기 전에 텃밭 동지들과 함께 정회장님댁에 술병과 안주꺼리 사들고

마무리하러 가봐야겠다.



사돈의 부탁으로 수로에 키운 토란.


넉넉히 수확한 복숭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성구 | 작성시간 19.11.10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우창호 | 작성시간 19.11.12 올해 농사도 거의 대풍이구먼. 자네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네. 자두, 복숭아, 오디, 딸기, 고구마 등 내가 좋아하는 것이 죽 이어지니 그냥 먹고싶네그려. 하하하! 깊어가는 가을에 자넨 거둘 것이 많아 좋겠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