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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내 땅이 필요해(20012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2.02|조회수15 목록 댓글 0

설 연휴가 지나고 민통선 정회장님댁에 들러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덕담이 오가고 커피와 강정 등을 내주셔서 맛있게 먹으며 저간의 소식을 들었다.

- 설날 손주들 세뱃돈이 40-50만원 지출되었고 며느리에게도 봉투를 건네셨다고...

- 동네에도 40-50대 미혼 노총각들이 여러명 있다.

- 윗집 은퇴 교장선생님은 지금도 매일 김포시내 의료기기센터에 무료 체험하러 다닌다.

- 퇴비는 2월중에 나올텐데 밭 근처로 옮겨주겠다...

머,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는 중에....

- 저기, 밭에 심은 자두나무 있지요? 그거 뒤의 배 과수원주인이 베라고 하던대요~~(사모님)

- 아니, 왜요?
- 나무 심은 곳이 자기 땅이라면서 나중에 나무값 보상해줘야 한다고....

해서, 얘기를 요약하면,

과수원이 4,000평인데 힘들어서 평당 80만원에 팔기로 했으며(약 32억원),

매수인에게 맹지인 우리 텃밭도 팔아야 겠다고라..... 쿵야!!!!!

- 그럼 올해 농사는요?

- 올해는 괜찮것지뭐....

- 내년에는 방을 빼야것네요.

- 아, 그러면 우리 밭에 하면 되지뭐. 밭이 너무 커서 힘들어 죽겠는데...(회장님)

입맛이 탁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밭이 팔리고 하우스도 철거하는 장면들이

파노라마로 화르르르 지나간다.

아, 역시 내 땅이 필요해~~~


그래도 밭에 해야할 일은 해야지.

복숭아와 자두나무 전지를 하기로 한다.

45도 각도로 부챗살처럼 정리하고 하늘로 솟은 가지는 무조건 잘라낸다.

햇살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솎아준다.(before)


바닥에도 비닐포대를 깔고 톱밥을 덮어서 잡초를 최대한 제압한다.

퇴비가 오면 가지 끝부분 아래로 땅을 파고 비료와 함께 넣어줘야 한다.

또 잎이 나오기 전에 살충 살균제를 뿌려주어야겠다.(after)


올해 키워야 할 품목은 다음과 같다.

대파, 쪽파, 청양고추, 일반고추, 참외, 수박, 옥수수, 딸기, 오이, 수세미,

단호박, 늙은호박, 가지, 토마토, 상추, 토란, 조롱박, 감자, 고구마, 땅콩,

깻잎, 완두콩, 마늘, 양파 등이다.

퇴비를 듬뿍 주어서 튼튼하고 풍성하게 잘 키워볼 예정이다.

주로 주문품이니까...

아울러 빈 땅도 좀 알아봐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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