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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빗소리 들으며 하우스 대정리(20050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5.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봄가뭄이 심한데 반가운 비소식이라 만사 제쳐놓고 빗길을 달려간다.

출발하면서 동네 한의원에 들렀더니 한약 찌꺼기가 열개도 넘어 완전 득템이다.


월곶면 농약상회에 들러 순나방과 심식나방약을 샀다.

월동후, 꽃 피기전, 꽃 지고난 후, 그리고 일주일마다 계속 줘야한단다.


작년에도 잘 익는가 싶더니 우수수 떨어지고 속에는 벌레들이 다 파먹었는데,

그 범인이 바로 순나방과 심식나방이라고라...


화사한 꽃이 지고 복숭아도 작은 열매들을 수도 없이 많이 맺었다.

다음주에 솎아내기를 하고 약도 살포해야겠다.


후무사 자두도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관리를 잘 해야겠다.


가뭄끝에 단비라고 밭작물들이 한결 생기가 살아난 것 같다.


삼동파 또는 삼층파로 불리는데 줄기 끝에서 새로 파 모종이 생겨서 2층집을 짓는다.


일반 대파는 줄기 끝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완두콩도 생기를 찾으면서 꽃을 피운다.

아마 6월초면 수확이 가능할 것이다.


회장님밭에 심은 고구마도 잘 살아날 것 같다.

이랑이 넓기도 하지만 모종을 2단 200개나 사서 부득이 3줄로 심고도

남아서 회장님께 드렸었다.

농사가 잘 되면 가을에는 트럭으로 수확할 듯... ㅎㅎ


사실 오늘 과업은 하우스를 정리하는 일이다.

요리 기구도 농사 도구도 엉켜 있어서 미관상에도 안 좋고 사용하기도 불편했었다.


게다가 목공한다고 목재들을 자주 들여오니 그야말로 뒤죽박죽이다.


좌측 안쪽에 있는 수납 선반을 입구 좌측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목재 수납 선반을 만들어 잘 정리할 것이다.


모아둔 목재에서 골라 1200*600*1100mm 수납장을 만들었다.

그간 짜맞춤으로만 하다가 피스작업을 하니 얼마나 빠르고 수월한지 모른다.

잘라서 전동드릴로 드르륵~~~

바닥이 고르지 않아서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최종 마무리 결합하였다.


김밥과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비가 와서 목재를 모두 수납한 후 빗방울이 떨어지는 자리에 비닐천을 덮었다.

작업대 바닥에 있던 부직포와 장판도 모두 꺼내 바깥에 잡초 방지용으로 덮어 주었고,

대신 청갑바로 깔아주었다.


아울러 평상위에 있던 목재도 다 올렸고 박스, 맷돌, 월넛 통나무 등등 잡다한 것들도

모두 옮기거나 일부는 폐기하였다. 완전히 집수리 하면서 정리하는 꼴이다.

작업대와 직각으로 서랍장을 배치하여 식사를 편하게 준비하도록 하였다.

코펠, 후라이팬, 수저, 가위, 칼, 컵, 라면 등등이 한 곳에 모였다.

다음에 오면 후배에게 얻어온 아카시아 옷걸이 받침대를 완성해야겠다.(가운데 삼지창 모양)


4시경 정리가 마무리 되어 마늘쫑 나온거 몇개를 이쑤시개로 뽑았다.

아래 부분 중간쯤에 콕 찌르고 지긋이 당기면 마늘쫑이 수월하게 딸려나온다.

한달전 고라니에게 싹둑 뜯어먹힌 방풍이 잘 나와서 좀 뜯었다.


도랑물이 콸콸 내려가면 좋으련만 그래도 졸졸이라도 흘러주니 반갑다.

우후죽순...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우후 잡초 전쟁이다.


다음주부터 과일나무에 계속 약 치고 열매 솎기를 해야 한다.

호박 수박 참외는 순지르기도 해야 하고 가지 토마토 고추 오이 등은

지지대를 세우고 잘 묶어야 한다.

그리고 추비(추가비료)와 물주기도 게을리 하면 안되지.

계절의 여왕 오월은 농부에게는 본격적인 일 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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