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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5월은 푸르구나~~(20052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5.20|조회수32 목록 댓글 0

복숭아 오갈병 약도 처야 하고 책장도 만들어야 하는 바쁜 마음에

비가 그치고 바로 달려간 민통선...

도랑물이 그래도 졸졸 보기좋게 흘러가니 농부의 마음은 안심이다.


노래방 기기가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지난번에 두고 갔던...

이런 건망증을 누구에게 하소연하랴.


복숭아 잎 오갈병약을 사왔다.

미쿡 선녀벌레, 심식나방과 순나방약을 모두 섞었다.


한말짜리 약통인데 자두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나무에 올라가

치려니 심히 위험하고 부담스럽다.

어쨌거나 한말통이면 복숭아, 자두, 작은 복숭아 살구 감나무에

모두 살포하기에는 알맞다.


농약 살포시에는 안경과 마스크가 필수품이다.


작은 자두나무.


큰 자두나무.

이 나무는 커도 너무 커서 가지 끝까지 약이 닿지 않는다.

이외에도 3년생 복숭아 살구 자두 감 대추나무에도 방제를 하였다.


모종이 땅내를 맡기 시작하니 1차 추비를 주었다.

포기 사이마다 복합비료를 한 스푼씩 넣고 흙을 덮었다.


단호박은 주문생산품인데 각별히 신경이 쓰인다.

물과 거름 공급을 잘 해줘야한다.


수박도 특별 주문품이라 관리 1호이다.

6포기 심었고 목표는 12개 수확인데 잘 되겠지.


흑침오이 같은데 좀 더 커봐야겠다.


바오로 형님한테 얻어온 토마토 모종이 매우 튼실하다.

3포기 심었고 심심풀이로 방울토마토도 2개 심었다.


양파가 드러눕는다.

뿌리를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바오로 형님의 상추모종인데 가뭄에 비실비실하다가 비맞고 나서

폭풍성장중이다.


방풍나물도 비오고 나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빨리 큰다.

지난번 따간 것도 안먹었는데 오늘은 안따고 지나간다.


마늘은 작년에 급한 마음으로 요소비료를 주었다가 폐농하다시피 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양식할 만큼은 될 듯하다.


며느리 주문품중 1호로 수확예정인 완두콩이 잘 크고 있다.


명이나물 심은 곳인데 잡초와 굴러온 곤드레가 점령하여

아예 찾기도 힘드네.

가을에 하우스 뒷편 그늘로 이사시켜야겠다.


대파가 종족보존의 기능에 충실하여 많은 씨앗을 맺고 있다.


작년에 회장님이 주신 삼동파가 어느새 새끼를 잔뜩 치고 있다.

조금 더 크면 오폴형님에게 분양을 해야겠다.


바오로농장에서 온 오이 모종이 늦게 심었지만 아주 튼튼하다.

중간에 복합비료를 묻어 주었고 담에 가면 지지대를 세워야겠다.


냅둬농법으로 키우는 딸기도 열매를 맺고 있다.

삼복더위가 오면 빠알간 딸기를 맛볼 수 있으리라.


부추도 가뭄으로 영 자라기 못하다가 비오고 나니 생기를 찾는다.

담에 가면 풀도 뽑고 첫 수확도 해야겠다.

겨울난 부추는 사위한테도 안준다는데 수확이 너무 늦는다.


작년에 호박씨를 버리기 아까워서 거름더미 옆에 던져두고

까마득 잊고 있었는데 소복하게 잎이 나오네.

튼튼한 넘으로 잘 키워봐야겠다.


하우스뒤 그늘에 심은 머위가 기세가 너무 좋다.

역시 음지를 좋아하는 나물은 이쪽으로 옮겨야겠다.

산마늘, 부추, 곤드레...


애기똥풀은 정말 바람처럼 나타나서 공터를 점령해버린다.


맷돌호박이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비실댄다.


비도 많이 맞았으니 이제 독립해서 언능 자리 잡기 바란다.


식용박 한포기 심었는데 살기는 살았지만 아직 기세를 펴지 못하네.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마님의 주문품인 책장을 만들려고 사온 목재를 칫수에 맞게 잘랐다.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하였다. ㅋㅋ


20년 묵은 차를 바꾸려고 새 차를 구입하였다.

좋긴 한데 농사짓기에 새 차는 영 부담스럽다.


잘 재단한 목재들을 거실에서 드릴로 결합하다가 저녁시간이라

마무리는 내일로 미루었다.


계절의 여왕인 오월은 농부에게도 진정한 농번기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이 때의 농사가 일년을 좌우하게 된다.

하여간 이제 농사하랴 취미목공하랴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도 오월은 푸르러서 정말 행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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