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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고향 성주 나들이(20060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6.07|조회수31 목록 댓글 0

구동굴(대황리) 살던 큰 누나가 허리도 아프고 해서 읍내 아파트로 이사하여

오랜만에 2박 3일 일정으로 작은 누나와 성주로 갔다.

참외농사하는 친구밭에 갔다가 잘 익은 오디를 마음껏 따본다.


참외농사가 바빠서 오디는 아예 뒷전인 덕분에 실컷 맛보았다.


정신없이 오디를 따먹다보니 입과 손은 오디물이 곱게 들었다. ㅎㅎ


저녁에는 조카네 5식구가 와서 온 집안이 시끌벅절하다.

요즘은 애가 셋이면 대학 등록금도 면제된다고 하네.

마님이 짜서 만든 핸드백은 큰 누나용인데 조카 며느리가 탐을 낸다.


10층 아파트에서 보니 유명한 성주 성밖숲이 발아래이고

저 멀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참외 비닐하우스가 펼쳐진다.


다음날은 월항면에 있는 추모당에 들렀다가 구동굴로 갔다.

죽순을 캐볼까 했더니 아직 싹도 안나와서 키높은 뽕나무를 장대로 두들겨서

오디를 수확해본다.


후두둑 오디 떨어지는 소리가 한여름 소나기 소리와 같다.

열심히 주워 골라서 오디주도 담고 쨈도 만든다.


수십년간 지척에 살면서도 얼굴을 못본 고종사촌 형님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읍내 식당에서 건배를 외치며 옛날 추억에 젖어보았다.

형님들께는 민통선 농주와 내가 만든 캄포나무 도마를 선물로 드렸다.


참외의 고장 성주는 모든 논밭이 참외농사라 보면 맞는다.


지난 3월에는 미친 참외값이 10키로 한박스에 25만원까지 갔다고라....

이제 끝물이라 당도도 떨어지고 해서 친구는 6월 하순에 밭을 놓는다고 한다.

(수확을 끝낸다는 뜻)


집집마다 참외 선별기가 있어서 크기별로 분류된다.

친구네는 올해 2,000상자를 출하하여 곧 1억을 돌파한다고...


모처럼 고향땅에 내려왔더니 올라올 때 차 트렁크에는 선물들이 가득하다.

최고급 목초액, 참외, 쑥떡, 집된장, 쑥버무리

그 외에도 굵은 대나무와 오디, 대파 등으로 한 가득이다.

떠나올 때 큰 누나가 눈물을 보이다니 이제 진짜 노인이 되신거 같네.

담에는 집사람과 꼭 같이 오라고 하니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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