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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비온 후 생기찾은 작물들(20062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6.25|조회수18 목록 댓글 0

하지가 지난 6월 하순... 밤꽃이 한창이다.

길쭉한 흰 꽃에서 가시많은 밤송이가 열리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장맛비가 얼마나 왔을까 궁금했는데 기대보다는 훨씬 부족하지만

그래도 도랑물이 졸졸졸 흐르니 반가운 마음이다.

비오기 전까지는 물이 고여서 물이끼가 가득해 쓰기가 불편했었다.


땅이 푹 젖어서 온 동네가 들깨 심는 날이다.

회장님이 모종을 4-5개씩 떨어뜨리면 사모님은 호미로 잽싸게 심는다.

분업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일손을 보태려고 하니 손사레를 치면서 가서 볼일이나 보라고 하시네.


고무 다라이에 고인 물을 보니 비가 꽤 오긴 온 모양이다.

이 정도면 밭농사 해갈은 충분하다.


순지르기와 열매 솎기를 했더니 어느새 주먹만한 수박이 보인다.

참외 전문가 친구가 얘기한 대로 스티로폼을 밑에 받쳐주었다.


15마디 이후에 열매를 달아야 크다고 해서 그 아래것은 모두 따주었는데

이제 슬슬 결실이 보이네.

수박은 수정후 45일경에 따면 된다고 한다.


복숭아 봉지를 씌우다가 물기가 많아 중단하고 도랑에 가서

작업복과 걸레 등을 세탁비누로 깨끗이 빨았다.

졸졸졸 흐르는 물이 어찌나 반가운지...

여기로 내려오는 통로 주위의 칡, 쑥, 찔레 덩쿨을 깨끗이 정리하였다.


다시 회장님 밭으로 가니 들깨가 절반 가까이 심어졌다.

퇴비값과 감자값을 드리고 애호박과 오이 좀 얻고 싶다 하니

집에 가서 따가라 하신다.

덕분에 애호박, 오이에다 상추까지 덤으로 수확하여 룰루랄라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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