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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범털과의 동행(20070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7.04|조회수22 목록 댓글 2

오늘의 미션은 1) 복숭아 약제 살포  2) 복숭아 지주대 설치  3) 수로 건널목 설치이다.

모처럼 범털과 함께 출동한 민통선...

무슨 술을 사랴? 하니 소주파이지만 땀흘리니 막걸리가 좋겠다 하여

지평막걸리 3통을 샀다.

1통이면 된다는걸 회장님 오실지 몰라 여분으로....


졸졸 흐르는 도랑물을 떠오게 해서 막걸리통을 담가놓고,

범에게는 채소를 수확하게 하였다.

상추, 방풍, 곤드레, 오이, 오디, 풋고추....

많은 것 같지만 아직 제대로 크지 않아서 맛보기용 정도다.


하우스앞 작은 수로에는 양쪽 퇴비더미에서 절로 자란 호박 덩쿨이

엄청난 기세로 뻗어가고 있다.

밭으로 이어지는 통로라 호박 덩쿨이 밟혀서 건널목을 급히 만들었다.

짜맞춤이 아니고 드릴로 나사못을 박는 일이라 초간단 작업이다.

왼쪽은 맷돌호박, 오른쪽은 단호박이다.


술시가 지나 파라솔 아래서 크기가 작은 총알 오징어 4마리를 데쳤다.(삶았다?)

요리를 모르는 두 남자가 오징어를 먼저 넣고 끓이느냐? 물 끓을 때 넣느냐?를 두고

잠시 설전이 있었드랬다. 라면 끓이는 원리가 그럴듯해서 차용하였다.

가져온 부추김치와 밭에서 따온 토마토, 오이, 풋고추를 곁들여서

데친 오징어를 초장에 찍어 먹으니 별미다. 


말라죽은 아카시아를 잘라 다듬어 복숭아나무 지주대로 설치하였다.

사온 봉지만 600개, 작년에 쓰다 남은 게 100개가 넘었으니

올해 봉지 싼 복숭아가 무려 700개가 넘는데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가지도 남쪽으로 길게 뻗어서 균형이 맞지 않게 보인다.

내년에는 가지를 과감하게 자르고 열매도 절반 이하로 조정하여야겠다. 


나무 막대기로 가지를 받쳐주었지만 열매가 커질수록 무거워져 자칫 가지가 부러지기 쉽다.

지주대 상단에 노끈을 고정시키고 열매가 많이 달린 가지를 묶어주었다.


밤에 5~9mm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 농약 방제는 부득이 취소하고 철수하였다.

집에 와서 단지내 식당에서 맘놓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서 하루를 마감하였다.

다음주 중반이후는 내내 비소식이라 그 전에 가서 방제약을 살포하고,

오이, 호박, 수박, 수세미, 박 등 덩쿨작물들을 관리해야겠다.

오이도 노균병이 와서 목초액이라도 살포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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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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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pasha | 작성시간 20.07.04 범털과의 동행..^-^..범털을 잉글리로 하면 Tiger Hair가 되는 건가? 아님 Tiger Fur?
    국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 "죄수들의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04 원래는 범털로 불렀지만 요즘은 그냥 "범"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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