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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장마중의 작물들(20080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8.05|조회수22 목록 댓글 0


버스를 탔더니 눈에 익은 모델이 보인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의 팬들이 광고를 만들어 게재한 것이다.

여성들 특히 아줌마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연일 400mm 물폭탄 예보라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해가 나오고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달려가 보았다.

맑은 도랑물이 물폭탄 치고는 얌전하게 흐른다.


낫으로 사계 청소를 하고나니 빨랫돌도 물에 잠겨있다.

빨래도 좋고 땀을 씻어내기도 아주 좋은 상황이다.


장대를 들고 밭을 둘러보는데 늦둥이 수박을 하나 따고,

박 덩쿨을 헤쳐보니 어럽쇼! 엄청나게 커버린 박이 보이네.

나물로 하기엔 너무 커서 아예 늙혀서 바가지나 만들어야겠다.


모종을 늦게 해서 애태우던 수세미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회장님밭에 가서 잘 자라는 들깻잎을 한 바가지 땄다.

너무 큰것보다 약간 작은게 좋다는 마님 말씀을 따랐다.


고구마도 덩쿨이 완전히 밀림 수준이다.

추석 지나고 아들, 며느리와 함께 수확해야겠다.


퇴비더미 옆에 박 덩쿨이 보이길래 들쳐보니 조롱박과 단호박이 보이네.


아기 조롱박도 달리고... 


쌍동이 조롱박도 나란히 나란히...


토란도 비를 흠뻑 맞고 또 퇴비더미가 비에 떠내려 오니

기세가 아주 좋아졌다.


고라니 방지망옆에 칡덩쿨과 잡초를 제거했더니 애호박이 방긋 하고

열매를 맺었다.


물폭탄 장마중에서도 맷돌호박은 씩씩하게 잘 큰다.


이제 약간 노란색이 돌기 시작하면서 익어간다.


여기저기서 날 좀 봐주쇼~~ 하며 소리치는 것 같다.


토마토도 장마에 물러 터지고 오이도 끝물이고 한데 맷돌호박만 장군깜이다.


이 넘도 누런색이 보이며 익어간다.


복숭아 나무 아래 퇴비더미에도 두 넘이 사이좋게 익어가네.


호박이 별로 손도 안가고 키우기에 아주 좋네.


맷돌호박, 애호박, 단호박, 식용박, 조롱박 등 박 종류를 내년에도

잘 배치해서 심어야겠다.


회장님 좋아하시는 25도짜리 진로소주를 사갔더니 마을회관에 가셨네.

집앞 대추도 주렁주렁 달려서 풍년이다.


사진은 없는데 복숭아가 비바람에 상당수 떨어졌다.

병든 것은 모두 땅에 파묻고 성한 것을 씻어 한입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이제 15일 정도 바짝 잘 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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