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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복숭아 낙과(20081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8.14|조회수53 목록 댓글 0

민통선 텃밭에 안간지가 거의 열흘에 가까워 궁금하기만 하다.

회장님댁에 들러 안부를 나누고 쪽파 종근을 얻어 텃밭으로 오니

하우스를 타고 오르는 오이가 한개 눈에 띈다. 반갑다~~


복숭아나무는 별 탈이 없는데 땅바닥에는 복숭아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썩은 열매는 모두 모아서 땅에 파묻고, 성한 열매는 따로 모으니

그래도 한 바가지는 된다.


큰 고무통을 씻어 두었는데 비가 오긴 많이 왔나보다.

물이 가득하고도 아마 넘쳤으리라.


복숭아 나무를 다시 한번 둘러보며 점검을 해보니 이상무~~~

낙과중 성한 열매를 씻어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비가 오래 와서 약간 싱겁기는 하지만...

햇빛을 충분히 쬐고 나서 일주일 정도 후에 수확해야겠다.


밭을 보니 한마디로 풀천지가 되어 부렀다.

가운데 수북한 것은 딸기밭인데 딸기는 하나도 구경못하고

바랭이풀 등 잡초가 완전 주인이 되었다.

저걸 다 뽑아내고 마늘 양파를 심어야 한다.


가위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가지, 고추, 청양고추, 오이, 단호박, 옥수수를

수확하는데 앗! 수세미가 크게 자라 깜놀!!!

모종을 한달이나 늦게 심었는데 이렇게 늘씬한 자태를 보여주다니... 캄샤!


옆에는 쉬임없이 수세미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는다.

설거지용 수세미를 만들어 주위에 나눔할 것이니 많이만 열려다오.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수세미도 크게 자랐네.

이 뒷편에는 한아름 크기의 식용박이 자라있다.

나물로 먹기는 늦었고 가을날 흥부 박 톱질 하듯이 잘라서

큼지막한 바가지나 만들어야겠다.


이 감나무는 대봉감이라고 샀는데 아무리 보아도 고욤이 분명하다.

속아서 샀거나 묘목 상인이 헷갈려서 팔았거나...

이왕 이렇게 된 것이니 가을날 어떤 모양이 될지 두고 보기로 한다.


매년 심던 수로의 토란은 여태껏 농사한 중에 가장 잘 되었다.

수량도 풍부하거니와 바로 위 퇴비더미에서 빗물에 흘러온 거름이

엄청난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

사돈댁에 생색을 낼만 하도다. ㅋㅋ


회장님이 주신 쪽파를 나물로 먹으려고 2평 정도 먼저 심었다.

추석때 파전을 부쳐서 막걸리 한잔 하면 좋으리라.

회장님 밭의 들깻잎은 웃자람 방지를 위해 한뼘 정도의 순을 잘라 가라고 하신다.

그 넓은 들깨밭의 순을 모두 자르면 1톤 트럭에 가득할 것...

큰 비닐봉지에 한 가득 따와서 복숭아, 가지, 오이와 함께 동네 어르신에게 전해드렸다.

주말에 일꾼을 동원해서 다시 따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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