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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복숭아와 호박이 익어가고(20082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8.21|조회수31 목록 댓글 0


비소식을 피해서 달려간 텃밭 입구는 바랭이 잡초가 무성하다.

조금 더 자라면 다니기 힘들 정도라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땀이 줄줄 흐르는 오후 시간에 궁둥이 방석을 깔고 앉아서

낫으로 천천히 야금야금 풀을 베어냈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절반만 하고 중지!


복숭아도 맛이 들어서 한박스 따보았다.

긴 장마때문에 당도가 올라가지 않아서 살짝 아쉽네.

나머지는 다음주에 수확해야겠다.


첫 작업은 회장님 밭에서 깻잎을 아니, 깻순을 치는 일이다.

낫으로 한뼘 정도 윗순을 치니 금방 푸대자루가 가득 차서

3포대나 땄다.

그리고 냅둬농법으로 했더니 5년만에 수명을 거의 다한 딸기밭을 파뒤집었다.

담주에 와서 거름을 넣고 무우, 쪽파를 심어야겠다.


뜨거운 햇빛이 작렬해서인지 호박도 누렇게 익어간다.


호박잎 아래 가려진 두개의 호박도 익어가는 소리가 나네.


단연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호박도 누런 빛이 감돈다.

아마 10키로는 훌쩍 넘을 듯...


햇빛을 보고 애기 호박이 방긋 웃는다.


감나무, 아니 고욤나무를 타고 오른 수세미도 훌쩍 커버렸네.

대봉감이면 줄기를 내릴텐데 고욤이라 냅둔다.


이등변 삼각형 형태로 자리한 호박들도 형제처럼 다정한 모습이다.


자두나무 아래에도 맷돌호박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환삼덩쿨은 너무나 지독해서 달리 제거할 방도가 없다.


복숭아나무 아래 퇴비더미의 호박도 다정한 모습으로 익어간다.

대파밭과 딸기밭의 잡초도 모두 제거하고 나서 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

청양고추, 가지, 오이, 단호박들을 따서 담았다.

땀에 절은 작업복을 물빨래 하여 널었다.

어느새 이번 일요일이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이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으나 인간의 삶은 예측이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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