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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토란캐고 수세미 삶고 가족나들이(20093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10.01|조회수30 목록 댓글 0

추석연휴 첫날 민통선 나들이를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아들 친구들도

함께 가기로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도랑의 물을 부지런히 퍼날랐다.

그리고는 야외 테이블을 설치하고 식기와 물품들을 세팅하였다.

 

아들 내외는 토란뿌리를 열심히 캐고 있다.

2주일 전에 토란대를 잘라서 말리는 중이고 오늘은 숙성된 뿌리를 캔다.

처음 해본다는 며느리의 손길이 아들보다 야무져 보인다.

토란 뿌리에 매달린 알들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담는다.



마님은 8명분 식사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늦게 심어 걱정했던 수세미가 많이 달려주어서 모두 수확하고 수세미를 만들려고

솥에 삶는 중이다.

라면처럼 4-5분간 펄펄 끓인 후 껍질을 벗기고 내용물을 두들기면 씨앗들이

모두 빠져나오고 물에 헹궈서 말리면 훌륭한 수세미로 변신한다.

 

아들 친구들이 도착하여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해본다.

문화재 발굴작업과 같다고 하면서 시범을 보인 후 호미로 살살 작업에 들어간다.

 

30분간 작업후 기념 인증샷!!!

 

드디어 즐거운 식사시간이다.

돼지고기, 양파, 고구마, 새우를 숯불로 구워 푸짐한 밥상이 차려진다.

된장국, 상추, 고추와 함께 막걸리도 잔을 채운다.

 

젊은 친구들이 이런 민통선 오지에 올 기회가 별로 없는데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신나게 건배를~~~

 

마님은 주방을 완전 책임지고 먹거리를 공급해 주시니 감사하다.

막걸리 한잔과 안주를 공수하고...

 

시끌벅적 웃고 떠드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도랑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며느리가 잡초로 괄시받는 고마리 꽃을 귀엽다며 꽃꽂이용으로 자른다.

 

커다란 식용박을 톱으로 슬근슬근 잘라서 속을 파내고 물에 끓였는데....

아뿔싸 박이 덜 익어서인지 껍질이 쭈그러든다.

하여, 폐기 처리하다.

 

수세미 삶아서 속을 털고 도랑물에 헹궈오니 인물이 훤하다.

사진은 없지만 가을이 되면 호박꽃이 유난히 많이 피고 열매를 많이 맺는다.

아마도 종족보존의 본능때문이리라.

가위를 들고 호박잎을 헤치며 싱싱한 애호박을 열개도 넘게 수확하였다.

가지, 오이, 고추, 단호박, 애호박, 맷돌호박, 호박잎도 거두었다.

잎 끝이 노래지는 쪽파골에 비료를 주고 물도 공급하였다.

무우의 몸통이 급속도로 굵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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