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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대봉감 따러 갈껴?(20111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11.10|조회수29 목록 댓글 0

바오로형님의 요청으로 날을 잡아서 당진으로 감따러 갔다.

고향 친구분 집에 엔진톱을 빌리러 들렀더니 마당에는 곡식들 갈무리가 한창이다.

 

알이 작아서 까기 힘든 팥도 털어야 하고...

 

고춧가루 끝물도 말리는 중이다.

 

들깨도 마지막 고르는 중.

 

쪽파 종근이 상당히 굵고 실하네요? 라고 아는 척 했더니 이건 돼지파라고 하신다.

심을 때는 작은 알을 심어야 좋게 큰다고... 해서 한 줌 얻어왔다.

지금 심어서 마늘 캘 때 같이 수확하면 된다고.

 

활달한 성격의 사모님은 이미 메주콩을 수천키로 수확해서

주문받은 메주를 한창 만드는 중이다.

 

엔진톱날을 새것으로 교체하여 오늘의 작업장으로 출동하였다.

 

당진의 벌판은 평야지대로 완전 드넓기만 하네.

 

바오로형님의 부모님 산소옆 경사진 땅에 있는 감나무의 감을 따고, 우측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을

대여섯 그루 베는 것이 오늘의 과업이다. 

 

굵은 대봉감이 제법 실하게 달려있다.

 

알이 굵어서 한손에 2개를 잡기가 버겁다.

 

한알 한알 조심스레 꼭지끝을 잘라서 담으니 금세 바구니가 한가득이다.

 

열매 높이가 다행히 손에 닿아서 큰 힘 들이지 않고 딸 수 있다.

동행한 안드레아씨도 부지런히 손길을 놀린다.

 

감을 따다 보니 풀숲 속에 숨겨진 호박이 또 완전 대박이다.

 

서리를 맞았지만 풀숲속에 숨겨져 있어서인지 상하지 않았다.

 

나무 자르기도 모두 마무리하고 친구분 댁에서 점심을 얻어먹었다.

시골에서 장만한 보양탕은 아주 진국이어서 밥까지 모두 먹으니 배가 남산만 하다.

백련막걸리에 불콰해 졌는데 사진에 없네.

 

주인장은 벼농사부터 고추 콩 마늘 양파 들깨 참깨 팥 무우 배추 등등 종류도 많지만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고추도 씨앗을 직접 파종하여 모두 재배한다고 한다.

 

맛있는 식사후 작업장에 가보니 메주가 이쁘게 완성되어 있다.

콩 한말로 메주를 쑤면 7덩이가 나오는데 내년 설명절까지 띄운 후에 보내준다고...

바깥 장독대의 고추장과 된장맛을 보니 아주 맛이 좋아서 한통 샀고,

종자용 호랑이콩도 넉넉하게 얻었다.

 

오늘 수확한 감과 호박이 트럭에 그득하다.

가을의 끝자락에 넉넉한 시골 인심을 맛보고 오니 행복감이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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