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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스피드삽과 마늘 양파의 현재 모습(20112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11.23|조회수34 목록 댓글 0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은 스피드삽이 완전 로또 수준이다.

고랑을 만들때 삽으로 땅을 파는게 엄청 허리도 아프고 힘이 드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신상품인 것!

삽은 돌멩이라도 걸리면 잘 안들어가는데 이건 뾰족한 송곳이라 쉽고,

손잡이를 뒤로 제치면 흙이 잘게 부숴진다.

날 하나를 빼면 고구마나 감자 수확하기에도 짱!!!

 

올 겨울의 숙제는 검불퇴비 만들기이다.

안양의 전통차 제조업체인 설다원에 연락해서 일주일후 차 찌꺼기 100키로를 예약했다.

단지내 낙엽포대 3개와 김장 쓰레기, 스피드삽을 싣고 민통선으로 달려가보니,

어느새 마늘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땅이 얼기전에 마늘이 뿌리만 내려도 되는데 그건 일단 안심해도 되것다.

 

여기저기서 출생을 신고하는 마늘싹이 이쁘다.

 

양파도 잎을 보니 뿌리가 잘 내린 것 같다.

지난주 때아닌 늦가을 폭우로 땅은 습기를 한껏 머금었다.

 

회장님댁 마늘 양파밭에는 비닐을 덮어주었던데 여기도 곧 보온비닐을 덮어야겠다.

내년부터는 좁은 밭이지만 전략적으로 품목과 심을 장소를 미리 잘 연구하고

땅심을 돋구어서 제대로 가꿔볼 것이다.

요즘 이장집과 텃밭농부님의 유투브 해설이 기초부터 아주 탄탄해서 열공중이다.

 

농사의 기본은 땅을 깊게 갈고 미리미리 고랑을 준비하고 미생물이 잘 살도록

물을 많이 주고 검불퇴비를 충분히 발효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통로의 비닐도 걷어내고 낙엽으로 채우기 위해 아파트에서

낙엽포대를 부지런히 나르고 있다.

확보된 재료: 낙엽

확보할 재료: 톱밥 한약찌꺼기 커피찌꺼기 건강원찌꺼기 볏짚 왕겨 생선찌꺼기... ㅎㅎㅎ

 

왕겨와 볏짚을 구하러 회장님댁에 갔더니 안계신다.

집앞 마당에서 바라본 작은 동산 임야를 마구마구 파헤쳐서 업자가 전원주택을 분양한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네.

 

집뒤에서 탁!탁! 소리가 나서 가보니 루치아 할머니가 콩타작 중이다.

회장님 사모님이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가셨다고라...

사진 한장 찍고 돌아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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