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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봄농사 시작하다(21022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2.28|조회수25 목록 댓글 1

우수를 지나 경칩을 며칠 앞둔 3/1(월) 봄비 치고는 넉넉하게 온다는 예보이다.

작심하고 8시에 출발하여 김포에서 김밥을 산 후 복숭아나무에 칠 석회유황합제를 사러

월곶면 농약방에  들렀더니 문을 닫았다.

텃밭에 도착하자 마자 첫 과업은 마늘과 양파 비닐 벗기는 일이다.

아들이 입던 예비군복으로 갈아입고 비닐을 눌러놓았던 돌들을 모두 치우고

비닐을 걷어 차곡차곡 접어 갈무리 하였다.

두둑에 깔았던 들깻대도 걷어내고 마늘 양파 주위에 난 잡초도 모두  뽑은 후

복합비료를 뿌려주었다.

내일 비가 많이 온다하니 추비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이다.

 

농작물은 물빠짐이 좋아야 하는데 그냥 평지에 키웠더니 작년에는 장마로

아주 피해가 극심하였다.

그래서 마늘과 양파 두둑가에 고랑을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그 자리에는 낙엽을 두툼하게 깔았다.

그리고 중앙 통로에 잡초 방지용으로 넓게 깔았던 차광막과 현수막을

걷어내고 왕겨, 톱밥으로 덮었다.

이는 잡초도 방지하고 시간이 흐르면 퇴비가 되어 땅심을 살리게 된다.

 

배 과수원쪽 둔덕에 덮었던 부직포를 위로 끌어올려 약간의 면적을 확보한 후

또 하나의 두둑을 만들어 퇴비를 넣고 비닐로 덮어주었다.

이곳에는 옥수수와 호박을 심을 예정이다.

 

배 과수원 주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둔덕에 자란 자두나무를 잘라내라고 하여

80%를 베어내고 손에 닿는 2가지만 남겨두었다.

6년을 키워도 자두맛을 보지 못하여 올 여름에 몇개나마 맛을 보고 베어내려고 한다.

 

복숭아 나무 중앙에 지주를 매고 끈을 십여개 내려뜨려 가지를 묶어주려던 것들이

볼썽 사나워서 이것도 말끔하게 해체하였다.

 

밭에 점적호스를 깔아 물을 공급하는데 둔덕이 높아서 괭이로 땅을 파서

낯추고 비닐호스를 묻어주었다. 

 

준비해 간 완두콩과 상추 씨앗을 파종하려고 퇴비를 넣고 스피드삽으로 땅을 

파 뒤집은 후 씨앗을 파종하고 차광막을 덮어주었다.

내일 비가 흠뻑 내리면 싹이 잘 틔울 것이다.

 

3번째 퇴비더미는 수분이 부족하여 발효가 잘 안되었는데 비를 많이 맞으라고

비닐을 벗겨주었다.

 

봄나물을 좀 캐려고 둘러보니 냉이 달래가 아직 제대로 크지 않아 

다음날을 기약해 본다.

겨울을 이긴 대파와 쪽파가 새로 순이 나오니 3월이면 향기 짙은 

채소로 탄생할 것이다.

 

방풍나물이 양파 두둑 가운데 있어 비닐이 덮여져 있었더니

새 싹이 꽤 나와서 잘라왔다.

 

마늘 양파 비닐을 벗기고 고랑에 낙엽과 톱밥 왕겨를 채우고 했으니

시각적으로 아주 딴판으로 바뀌었는데 인증샷이 없다. ㅠㅠㅠ

아침에 급히 나오느라 휴대폰을 두고 온 것이다.

이제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몸 관리, 땅 관리, 작물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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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01 겨울 농한기에 퇴비만 준비하고 놀다가 삽질하고 풀뽑고 하루 종일 일한 덕분에
    자고 나니 허리도 아푸고 사타구니도 땡긴다.
    욕심 내지 말고 슬근슬근 톱질 하듯이 쉬면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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