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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기계유 치고 부직포 덮고(21030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3.07|조회수43 목록 댓글 1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봄비도 넉넉하게 내린 한 주간이다.

토요일 아침먹고 부담없이 혼자서 텃밭으로 부르릉~~~

회장님 댁에 들러 주방용 소품인 편백나무 주걱 2개, 뒤집개를 드리니

사모님이 아주 기뻐하신다.

커피 한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정보를 나눈다.

회장님 밭 바로 앞집으로 이사온 분의 아들은 1층 공방에 수천만원의 목공 기계를

들여놓았는데 요즘 가구 제작을 많이 해서 팔고 있다.

마늘 양파 비닐은 다음주에 영하 예보가 있어 그거 지나면 벗길 예정이다.

요즘이 과수나무에 기계유를 칠 적기여서 어제 농협에서 사왔고 오늘 치려고 하는데,

약을 한말 타도 남으니까 내 꺼 복숭아나무도 같이 치라고 하신다.(감솨~~~)

폐비닐을 처리해야 하는데 물어보니 벌써 수거가 끝났다 하신다... 내년에 버려야겠다.

날이 풀려 농사철이 시작되니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지난주에 마늘과 양파를 보온용으로 덮었던 비닐을 벗기고 고랑에 낙엽을 깔았었다.

 

밭 우측도 고랑을 만들고 낙엽을 깔아주었다.

다음 작업은 퇴비를 넣고 땅심을 미리 키워야 4-5월에는 파종하고

모종을 심을 수 있다.

 

우측 수로 좌우에도 부직포를 덮어서 잡초를 미리 방지하였다.

이곳에는 수세미 식용박 단호박  맷돌호박 토란을 심을 예정이다.

호박 종류는 줄기가 많이 뻗어나가므로 우측 잡초밭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

 

우측 마늘밭에는 코끼리 마늘을 한통 쪼개서 심었는데,

유난히 큰 두 알은 잎새부터 그 크기가 예사롭지 아니하다.

호기심에 하나 얻어서 심어보았지만 식용으로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작년 여름 긴 장마로 뿌리가 물에 잠겨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갔던 대파가

겨울을 잘 견디고 새로 파란 줄기를 키우고 있다.

새봄에 난 움파는 향과 맛이 뛰어나 그냥 양념으로 하기 보다는

구워먹거나 나물로 쓰는 게 훨씬 맛있다.

 

겨울 난 쪽파도 마찬가지이다.

줄기가 좀 자라면 캐먹고 남는 것은 보관했다가 말려서 종자로 쓸 것이다.

지난주 비오기 전에 복합비료를 좀 뿌려주었더니 빗물과 함께 먹어서인지

쑥 자라난 것 같다. 

 

마늘도 비오기 전에 비료를 좀 주었더니 생기가 있어 보인다.

 

양파도 일부 추위에 죽기도 했지만 생존율이 높아서 관리만 잘 하면

두 집의 일년 양식은 될 것이다.

 

고랑에 깔았던 플래카드와 차광막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회장님이 분무기를 메고

밭으로 와서 복숭아 나무에 기계유와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신다.

얼른 마스크와 보안경을 끼고 분무기를 인계받아서 복숭아와 자두,

살구, 감, 대추나무 등에 약제를 살포하였다.

한말을 타서 회장님 집뒤의 유실수에 치고 남은 절반으로 넉넉하게 뿌려주었다.

이는 과수나무의 싹이 트기전에 살포하여 병충해를 미리 예방하는 목적이다.

약을 치고 빈통을 큰길까지 갖다 드리고 오는 길에 회장님 밭의 고춧대를

모두 뽑아서 한 데 모아두고 왔다.

어르신들이 허리 구부려서 뽑는게 힘이 드는 일이라 농약 쳐주신 품앗이를 한 셈이다.

수로에서 달래 한 줌 캐고 뿌리가 무성한 대파도 한봉지 캤다.

지난주에는 상추와 완두콩을,  오늘은 쑥갓을 파종하였다.

다음에는 일년내내 가장 많이 먹는 대파를 파종하고, 토양 개량을 위해 생석회를 살포해야겠다.

 

수녀원에서 싱크대 앞에 쓸 발받침대용 목재를 하우스에서 찾아왔는데,

6단지 벤치에 목공 작업을 못하도록 벽돌과 돌, 나무들을 올려 놓아

부득이 바오로농장으로 들고 가서 톱으로 잘랐다.

바오로농장 하우스에는 토마토 모종이 모두 심어졌고 물과 온도 관리에 열심이다.

옆 하우스에는 상추와 얼갈이배추 모종을 조만간 심는다고 한다.

지난해 죽은 시베리안허스키 자리에 흰색의 장난끼 가득한 떵개가 왈왈대는데

오늘은 웬지 조용하다.

바오로 형님의 얘기로는 애가 이제 철이 좀 들어서 조용하다고라... ㅋ

생석회 한봉지 얻고자 했더니 기어이 한 포대를 가져가라 해서 차에 실었다.

밥주걱 3개를 드리니 쓰던 플라스틱 주걱을 바로 버리고 나머지 2개는

아들과 딸에게 하나씩 주신다고...

겨우내 발효퇴비 만든다고 몇번 왔었지만 금세 봄이 닥치니 몸과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인천 친구네 공장에서 나뭇재를 수거하고, 부엽토도 구해서 밭에 퇴비와 같이 넣고

땅을 뒤집어 모종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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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07 회장님께 표고버섯을 좀 키워보시지 않겠냐고 했더니 참나무를 12월에 베어야지 때가 늦었다 하신다. 에고~~ 아까비!
    하우스 뒷편 으슥한 곳에 좀 키워볼까 했는데 연말에 잊지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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