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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살구꽃이 필 때면~~(210402)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4.03|조회수80 목록 댓글 2

전날 오폴농장에 가서 부숙된 계분퇴비와 부엽토를 얻었는데 겨울을 난

하루나와 쑥도 함께 얻어와 나물 무치고 국 끓였더니 봄의 향기가 아주 그만이다.

 

오늘은 자잘하게 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메모를 하였고,

1순위가 마늘 양파밭에 목초액과 난각칼슘을 희석하여 살포하는 일이다.

분무기 한말통에 각각 한컵씩 넣고 뿌려주니 딱 맞게 떨어진다.

퇴비만 넣었던 좌우 두둑에도 계분, 부엽토, 복합비료, 나뭇재를 더 넣고 또 뒤집었다.

내일 비를 흠뻑 맞고나서 한달후 모종을 심으면 최적의 상태가 될 것이다.

오른쪽 양파 두둑 한가운데 있던 방풍나물도 캐내어 하우스 뒷편으로 옮겨심었다.

 

이쪽 땅의 빈 두둑에도 퇴비 계분 나뭇재 복합비료를 넣고 파뒤집었다.

밭의 구석구석까지 알뜰하게 잘 이용할 예정이다.

 

몇해 전 한구석에 심었던 머위가 뿌리를 많이도 증식해서 이 또한 캐내고 

하우스 뒷편 두둑을 하나 더 개간하여 옮겨심었다.

머위뿌리가 아카시아처럼 옆으로 길게 크는걸 처음 알았다.

 

좌측에 새로 개간하여 머위를 심었고 나머지 땅에는 땅콩을 심을 것이다.

땅콩은 가을에 수확하여 껍질째로 물에 넣고 삶아서 까먹으면

심심풀이로 아주 그만이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사랑 순이는 돌아올 줄 모르고~~~"

 

3년차 살구나무가 꽃망울을 많이 터뜨렸다.

올해는 살구맛을 보게 되리라 한껏 기대에 부푼다.

 

자두나무도 곧 꽃이 필 것이다.

뒷밭 주인이 자기네 땅에 심어져있다고 베어내라는 성화가 대단하여

손에 닿는 두 가지만 남겨두었다.

복숭아는 아직 꽃망울만 맺고 있다.

 

수로에도 거름을 넣고 뒤집어 놓았었는데 저 끄트머리 땅에는

싹이 난 토란 뿌리를 골라 심었다.

나머지 고랑에는 호박, 박, 수세미, 백왕오이 등 줄기성 식물들을 심는다.

수로 좌우에 부직포를 깔아서 풀을 미리 제압한다.

 

올해 금값인 대파는 작년 여름 장맛비에 뿌리가 녹아서 겨우겨우 목숨만 부지했으나

겨울을 나고서는 원기를 되찾고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니 고맙기만 하다.

갈 때마다 먹을만큼 뽑아오는데 어느새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네.

 

같은 신세였던 쪽파도 아주 싱싱하여 수시로 뽑아온다.

 

3월초에 파종했던 완두콩이 꽤 자랐다.

곧 지지대를 꽂아 주어야겠다.

 

바오로 형님이 준 상추씨앗도 싹이 잘 나왔고,

이제 비를 맞고 기온이 오르면 잘 클 것이다.

 

겨울을 난 부추는 사위도 안준다고 하는데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것다.

나뭇재와 부엽토, 퇴비를 주었으니 내일 비맞고 나면 이 또한 쑥~~ 클 것이다.

 

이 외에도 오이심을 두둑에 나뭇재와 부엽토, 퇴비를 추가로 투입하고 땅을 파뒤집었다.

집에 보관중이던 생강 1개가 싹이 잘 터서 쪼개어 하우스앞 두둑에 심고 짚을 덮어주었다.

점심먹고 출발하였기에 봄날의 오후가 짧기만 하다.

이것 저것 하느라 바삐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

주변을 정리하고 내일 아들 내외가 온다하니 그 준비로 마무리한다.

대파 쪽파를 뽑고, 달래와 쑥도 재빨리 캐담았다.

오늘 작업리스트 중 호박 박 수세미 호랑이콩 생강 땅콩 백왕오이 등

씨앗 파종은 다음으로 미룬다.(토란은 파종완료)

경동시장에서 사온 씨생강은 싹을 틔우기 위해 비닐에 넣어 따스한 창가에 두었다.

어쨌거나 과거를 돌아보면 봄가뭄이 유난히 심했더랬는데 

올해는 주말마다 비가 와주니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 주말농부는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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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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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3 텃밭을 같이 하는 친구는 먼저 와서 열심히 대파 모종을 심고 있었다.
    포트 2판이나 되는데 엄청난 양이다. 금값 대파에 충격을?

    텃밭 면적은 좁지만 무엇을 언제 어떻게 심을지 이것도 전략이 필요함을 느낀다.
    작물마다 시기도 다르고 좋아하는 환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주력은 당연히 마늘 양파 대파 쪽파 부추...
    보조 작물은 호랑이콩 강낭콩 옥수수 수박 참외 등등
    작년처럼 장마피해를 줄이려면 고랑을 미리 파내서 물길을 만들어야 한다.
    며느리가 블루베리 화분을 가져와서 민통선에 심으라고 한다.
    어디다 심지???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3 사서 쓰는 퇴비는 부숙이 덜된 것이 많아서 가스 장애가 있다고 한다.
    퇴비를 넣고 금방 모종을 심으면 살기가 힘들다는 얘기...
    그래서 모종심기 한달 전, 최소 2-3주 전에 거름을 넣고 뒤집기를 해야 한다.
    물론 파주 이장집처럼 70도 이상 완벽한 발효가 된 것이면 괜찮지만...
    하여간 최근 유투브로 열공하다보니 텃밭농사도 진일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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