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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막걸리 트랩 설치 외(21070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7.01|조회수74 목록 댓글 1

어느새 7월이다.

작업복을 갈아입고 도랑물 2통을 떠왔다.

오이가 3일만에 또 부쩍 자라서 7개를 따고 순을 아래로 끌어내려 집게로 고정하였다.

바닷물, 목초액, 난각칼슘, EM을 물 반말에 희석하여 오이와 잎채소 작물에 엽면살포하였다.

뿌리에는 깻묵액비와 바닷물을 섞어서 페트병으로 부었다.

이렇게 하니 2.5일만에 와서 액비 섞은 물주고 오이 수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일만에 오니 살짝 크다는 느낌이...

 

하우스 입구에 심은 대파도 이제 땅내를 맡은 것 같다.

북주기와 풀뽑기, 추비, 물주기를 수시로 해야 한다.

 

밭을 돌아보면서 전지가위로 애호박을 수확하였다.

이것도 매 3일마다 이 정도 수확을 하게 될 것 같다.

조선호박 애호박이라 마트에서 파는 길쭉한 넘 보다 훨씬 맛이 좋다.

 

오늘의 주요 작업은 막걸리 트랩을 제조하여 설치하는 것이다.

복숭아, 자두, 호박 옆에 설치한 5개를 수거하여 쏟아보니 이렇게 많이 잡혔다.(똥파리가 가장 많음)

 

양조장에서 얻어온 막걸리 찌게미를 물과 1대1로 섞고 설탕과 에타놀을 희석하여

막걸리 트랩 10개를 채웠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막걸리 냄새를 맡고 엄청난 파리들이 달려들었다.

복숭아, 자두나무에 각 1개, 수로의 호박줄기 옆에 3개, 밭에 5개를 설치하였다.

나무에 묶거나 말뚝을 박고 묶어서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고추 호박 복숭아 자두 수박 대파 서리태 등에 달려드는 벌레들의 어미 나방을 포획하면

병충해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내용물이 줄어들면 계속 제조해서 보충해 주면 된다.

 

대파는 흰 부분(연백)이 길어야 한다는 마님의 엄명을 실천하느라 마늘 캔 자리에 심었었다.

주말 비소식에 대파에 비료와 자가 제조한 퇴비를 뿌리고 흙으로 북주기를 한 후

점적 호스와 풀 방지용 차광막, 비닐을 다시 덮었다.

이 작업을 두번 정도 더 해주면 대파의 흰 부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 믿는다. 

 

양파 자리에 심은 서리태가 이제 싹을 조금씩 틔우고 있다.

떡잎 바로 위를 자르고 심었더니 말라 죽은 것도 꽤 보이는데

어차피 서리태는 간격이 넓어야 좋다하니 뭐 그냥 키워보기로 한다.

다만 순치기 2회와 노린재 방제는 철저히 해야지.

비닐 구멍과 양 옆에 무제한으로 나오는 잡초는 어릴 때 뽑아야 쉽다.

 

올해 옥수수는 역대급으로 기세가 좋다.

키도 크고 잎 색깔도 좋고 아주 씩씩해 보인다.

옥수수가 수염을 내었으니 수술인 개꼬리에서 떨어지는 수정만 잘 이루어지면 팔뚝만한 옥수수를 보겠다.

중간에 em, 바닷물, 난각칼슘을 엽면살포한 덕분이 아닐까 한다.

 

비닐하우스 앞 공터에 심은 생강도 드디어 싹이 나왔고 수시로 잡초를 뽑아준다.

며칠 전에는 복합비료로 추비도 주었으니 주말에 비맞고 잘 크기를 바란다.

땅이 마사토라 물빠짐이 좋으니 비는 얼마든지 많이 와도 수해가 없다.

 

하우스 뒷편에 심은 생강 한줄과 땅콩도 제법 모양새가 난다.

풀밭을 개간하여 심은 곳이라 잡초가 여간 성가시지 않지만 갈 때마다 부지런히 뽑아준다. 

이외에도 오늘은 참외 아들순을 15마디에서 적심하였다.(적심: 원순 제거)

참외 한포기에서 아들순 3개, 아들순 1개에서 손자순 10개,

손자순 1개에서 참외를 2개씩만 달아도 모두 60개가 된다.(3*10*2=60)

참외 3포기이니 산술적으로 180개? ㅎㅎㅎ

영양분, 물 공급과 병충해 방제만 된다면 안될 것도 없겠다.

유투브  어느 농부는 3포기에서 1,000개 따기 도전을 실험중이다.

 

수박은 잎이 상대적으로 빈약하여 비닐이 뜨거울 것 같아서 잡초 벤 것을 깔아주었다.

밭 가운데 수세미와 식용박 심은 곳에는 앞뒤로 복합비료와 퇴비를 투입하고

줄기를 공중과 땅으로 잘 유인하였다.

 

겨울을 난 대파가 씨앗을 맺고 졸하고 새로난 대파에서 또 꽃대가 올라와서

윗 부분을 모두 잘라주었다. 꽃대가 맺히니 줄기가 단단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

 

중간에 참외 2개 깎아 먹은 것 외에 3시간여 동안 쉴새 없이 움직였지만

그래도 오늘 미션을 수행치 못한 것이 있다.

복숭아 봉지 빠진 것 씌우기와 신초 제거, 수로의 토란과 호박에 추비 살포를 못했다.

오이와 애호박을 적시에 수확하기 위해서라도 비오기 전인 토요일날 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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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1 텃밭에서 땀흘리며 쉬지 않고 하는 일은 즐겁고 신명이 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가 아니하다.
    집에 와서 씻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는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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