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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장마 단도리와 괴물 호박(21070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7.03|조회수9 목록 댓글 2

민통선 텃밭에서 큰 처남에게 준 작업은 호박따기이다.

새순을 밟지 말고 막대기로 호박잎을 훠어이~~ 뒤지면서 주먹만한 애호박을 따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진은 바오로농장에서 얻어온 호박인데 잎 크기가 한아름이라 너무 커서 무서울 지경이다.

덩쿨의 기세는 얼마나 좋은지 엄청 줄기도 굵고 돌격 앞으로~~~ 뻗어나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큰 호박덩쿨에 암꽃과 열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잎줄기도 거의 30cm나 큰데 줄기만 무성할 뿐 열매가 없다.

 

우짜다가 하나 보이는 꽃은 수꽃이다.

당췌!!!

이넘의 정체를 귀농카페 고수들에게 물어보고 바로 즉결처분을 해야겠다.

 

오늘은 장맛비가 오기 전에 이런 저런 단도리 작업을 하기로 한다.

하우스 옆 오이 6포기에서 7개를 따고 줄기를 아래로 끌어내려 집게로 고정하는데,

아뿔싸 마지막 6번째 줄기가 뚝!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나서 제비다리 고치듯이

끈으로 칭칭 감아매었다.

수로의 토란과 호박, 백왕오이에 자가 제조한 퇴비를 뿌려주고,

입구의 대파에도 추비하고 북주기를 했다.

10포기 정도 심은 고추도 유인줄을 3-4단 매고,

기세좋은 참외의 손자순도 열심히 적심하였다.

수박은 3포기 중 2포기가 돌아가셔서 남은 한포기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

통풍 잘 되고 햇빛이 많이 들도록 한포기씩 따로 심은 가지도 곁순을 정리하고

깻묵, 나뭇재 액비와 EM, 바닷물을 희석하여 페트병으로 부어주었다.

복숭아 봉지 빠진 넘을 찾아서 싸주고, 하늘로 치솟는 신초들을 제거하였다.

오며가며 잡초의 제왕인 바랭이풀을 뽑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발목을 잡는 일이다.

 

오른편 수로의 호박덩쿨 기세가 천지를 덮을 것만 같다.

저 수로에는 토란, 애호박, 맷돌호박, 백왕오이, 수세미가 열심히 뻗어가고 있다.

회장님이 어험~~ 오늘은 뭘 하는가? 하면서 뒷짐을 지고 오신다.

고춧대 줄매고 풀뽑고 있다고 했는데 회장님 좋아하시는 막걸리가 없어 아쉽다.

장맛비는 시간당 3~10미리 정도로 얌전하게 오니까 수해는 없을 것이나

고랑의 물꼬는 터주었다.

오이와 애호박을 따러 3일 간격으로 와야하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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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4 카페 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종류는 대형 단호박이며,
    어미 줄기를 자르고 아들 줄기 2-3개를 키워보라고 한다.
    일단 그렇게 해보고 조금 기다려 보는게 좋겠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5 검색을 더 해보니 이 호박은 만차량 단호박이며,
    커가는 기세가 엄청나서 10평에 한포기를 심으라고 한다.
    열리는 호박도 100개가 넘고 당도가 20브릭스이며,
    수분수 호박을 따로 심는게 좋다.
    씨앗값이 한 알에 5만원이라나~~~ 당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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