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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폭염비상에 물 대기(21072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7.26|조회수19 목록 댓글 2

오늘은 35~36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오후에 출동하였다.

역시나 가보니 오후 뜨거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첫 눈에도 작물들이 비실비실 하고 있다.

 

생강도 잎이 오그라 들었다.

 

그 기세좋던 수로의 호박덩쿨들도 모두 사막지대처럼 망가져 부렀다.

이게 7/18 사진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 이렇게 생생했는데...(Before)

 

이렇게 몸통도 가지도 이파리도 거의 녹아버린 것이다.(After)

 

호박잎이 녹아버리니 울타리에 생존법칙에 따라 살아남은 수박이 하나 보이네.

워메~~ 방가운 거!!!

 

가장 가까운 벽돌집 언니한테 가뭄으로 인한 작물들의 피해상황을 호소하고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월세 있음. ㅋ)

우선 석하공방에서 얻어온 고무통에 물을 가득히 채우고 나서 주위 작물들 우선순위대로

물을 부지런히 공급하였다.

좌측 끝에 보이는 생수통은 아래쪽에 드릴로 구멍 3개를 뚫고 물을 채우니 

적당히 공급이 되어서 3번이나 반복하였다.

애호박이 가장 튼실하게 많이 달리기 때문이다.

지지대 위의 수세미 이파리도 헬렐레 해 보여서 뿌리 주위로 넉넉히 물을 주었고,

좌측 고구마 고랑에도 호스를 아예 던져두다시피 하였다.

고무물통 주위의 식용박도 기세가 좋고 애기박을 많이 달아서 뿌리에 물을 넉넉하게 주었다.

 

수로에 심은 토란잎이 타들어 가는데 여기도 호스를 들고 한참동안 물을 주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막걸리트랩에 벌레와 나방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수분 증발로 내용물이 너무 껄쭉해서 새로 조제를 하여 교체하였다.

역시 막걸리 찌개미의 효용성에 감사 또 감사~~

 

그 외에도 하우스앞 생강, 땅콩 이랑에 액비를 뿌려주고 잡초를 제거하였다.

수박, 참외 이랑에 고무통 물을 점적호스로 연결했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물이 어디론가 딴데로 다 새버려서 지하수를 점적호스로 다시 연결하여 물을 넣어주었다.

더운 날에는 물을 저녁에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오후에 와서 4~5시에 물을 주니 그나마 작물들이 생기를 찾는 것 같다.

 

오늘은 참외 9개를 땄다. 1개는 벽돌집 언니에게 맛뵈기로...

 

오이도 딸랑 4개, 가지 2개, 노각오이 5개와 호박은 줄기가 말라서 따낸 것이다.

 

신경도 안썼던 옥수수가 3번째 따낸 것인데 생각보다 대박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작물들이 피해를 입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도랑물 대신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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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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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26 근데 오이 3일 공식때문에 너무 자주 간다 싶었는데,
    이제는 참외가 계속 익어가니 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노동력 투입 시간/ 비용 대비 효용성도 따져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쪼매 심한 거 같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26 물공급 하는 중에 아산사는 친구 전화가 왔다.
    살던 아파트를 \팔고 시골집을 사서 수리중이며 가을쯤에 이사를 간다고라...
    건평 25평, 대지 200평에 수리비 포함 1.2억원이면 가성비가 끝내주는데....
    이사하면 바로 달려가서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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