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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상추 심고 이것저것 수확(21082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8.26|조회수33 목록 댓글 1

아침먹고 느즈막히 10시에 출발하여 회장님댁에 먼저 들렀다.

집수리를 하여 어수선한 가운데도 회장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벌레먹어 부실한 복숭아와 열매가 열리다가 만것 같은 포도를 맛보면서 안부를 나눈다.

집안 천정을 모두 뜯어내고 수리를 하는데, 옛날 집지을 때 보온용으로 넣은 왕겨때문에

벌레가 나와서 수리를 하신다고...

자재비만 100만원에 인건비가 비싼데 예상에 없던 목돈이 나간다.

올해 고추는 풍작이고, 왕겨 좀 얻을까 했더니 윗집 영감님이 다 가져갔단다.

고추장용 고춧가루 4근을 부탁하고 나왔다.

밭에 가서 차에서 내리는데 유리창에 이 넘이 딱 좌정하고 앉아있네. 여치인가?

 

회장님 밭에 심은 배추가 일단은 잘 살아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톡톡이벌레들의 흔적이...

지난주에 약을 뿌리고 갔는데도 피해가 왔다.

 

무우씨도 이파리가 이쁘게 나오긴 했다.

모두싹과 톡톡이벌레 농약, 목초액을 희석하여 모두 뿌려주었다.

참깨 뽑은 자리에 카페에서 얻은 구억배추 씨앗을 4-5개씩 뭉텅뭉텅 뿌렸다.

어차피 거름도 부실하고 해서 중간에 나물로나 맛을 볼까 해서리...

전통적인 조선배추라 알은 작고 푸른잎이 크다고 하는데 맛은 좋다고 한다.

 

회장님 밭의 들깨가 가을장맛비를 맞고 부쩍 자라서 깻잎을 좀 땄다.

어제 바오로농장에서 얻어온 상추모종을 심었다.

김장용 갓, 쪽파, 대파, 알타리를 심을 땅에 퇴비와 액비를 뿌리고 파뒤집은 후

멀칭하고 차광막으로 덮어놓았다.

 

오이에 모두싹을 물에 희석하여 뿌려주고 3일 공식대로 줄기를 내리고 열매를 땄다.

작대기로 훠어이 덩쿨을 휘저으면서 늙은호박, 백왕오이, 애호박, 가지, 노각오이들을 거두었다.

식용박도 커다란 넘이 여러개 있는데 수확은 다음에...

 

적갓, 쪽파, 알타리 등은 9월 10일 이후에 심을 예정이다.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들고 도랑으로 가서 깨끗이 씻었다.

텃밭에 이런 빨래터가 있다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리라.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니 주문했던 리큅 건조기가 도착했다.

이런저런 농산물들을 건조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하니 식탁이 좀 더 풍성해 지리라.

 

사진은 없지만 오늘 꽤 오랫동안 잡초를 제거하였다.

뚝에 부직포를 뚫고 자라난 바랭이풀이 천지사방으로 덩쿨을 뻗으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린 통에 잡아 뜯으면서 낫으로 베어내느라 식겁했다.

그리고 숨어있는 호박들을 찾느라 보물찾기 하듯 하였고,

120일 고구마가 궁금하여 100일차에 손가락으로 더듬어 보았지만 감각이 없어

약간 걱정도 된다.

담에 가면 아예 호미로 몇포기 발굴해 봐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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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26 처서가 지나서인지 밭에 가도 땀은 나지만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김장채소들을 심으면서 한해 마무리를 실감한다.
    올해는 고추가 풍년이라 고춧가루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내년에는 20-30포기 심어서 먹을만큼만 해볼까 싶다.
    농사는 타이밍이 중요함을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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