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란은 가뭄과 폭염으로 죽다가 살아났다.
늦게나마 물을 대고 9월의 늦장마로 기세를 살려서인지 제대로 커주었다.
토란 줄기를 모두 베어서 깨끗한 잎은 나물용으로 따로 챙기고
나머지는 모두 잎을 따냈다.
큰 넘은 엄청 크다.
토란알도 잔뿌리와 흙을 따내고 다듬었다.
작년보다 알이 더 굵은 느낌이다.
깨끗한 잎은 껍질을 붙여 떼내어 줄에 붙들어맸다.
잘 마르고 나면 맛있는 나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회장님 밭의 들깨가 가지런히 베어져 있고, 고추도 이제 끝물이다.
8/19 조금 일찍 심어서 너무 큰다고 걱정할 정도로 자라더니
급기야 무름병에 배추가 몰살 지경이다.
뿌리와 몸통의 연결부분부터 무르면서 잎으로 번져 결국 돌아가시는 무서운 병이다.
멀쩡해 보이는 배추도 건드리면 흔들흔들 하다가 자빠져 버린다.
속이 상해서 몇 포기 뽑아서 뿌리와 겉잎을 자르니까 속은 아직 괜찮다.
주말에 추위가 온다하니 병충해가 물러가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11월까지 견뎌주면 김장하고, 아니면 사서 하면 될 터...
주말 강추위가 오기 전에 애호박, 단호박, 가지, 오이, 풋고추, 상추, 부추를 모두 거두었다.
수세미를 몇 개 따서 껍질을 벗기고 도랑에서 물에 헹궈내니 깨끗하다.
잘 익은 수세미는 굳이 물에 삶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아침에 비가 와서 불을 못피웠는데 스스로 한가지 요령을 터득한 셈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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