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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서리태콩 베고 밭 설거지(21110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11.07|조회수42 목록 댓글 1

아침 일찍 가는 민통선 길은 시원하게 뚫려서 좋다.

트렁크에 실린 톱밥 3포대를 텃밭에 내려놓고 회장님댁에 잠시 들렀다.

막 아침 식사를 끝내시고 늘 그러하듯이 커피 한잔을 내 주신다.

- 회장님 타신 커피가 왜 이래 맛있어요?

- 아, 내가 좀 찐하게 탔지.

- 올해 벼농사는 잘 됐지요?

- 글쎄 잘 된거 같은데 얼마나 나왔는지 몰러. 영농회사에서 다 거둬가서 

방아 찧어 판 다음에 돈을 준다고 그래요.

- 볏짚 좀 얻을 수 있을까요?

- 우리밭에는 전부 잘라서 논에 버려서 없고 수로 따라서 쭉 가면 있응게 가져가요.

그런 저런 얘기 나눈 후 개인 정미소의 왕겨 두 포대를 차에 실었다.

밭에 와서는 무름병 걸린 배추 8포기를 다듬고, 무우 2개도 뽑았다.

배추 겉잎은 저쪽 도로 가에 있는 잡초 더미에 갖다 버렸다.

남은 배추 20포기도 병든 겉잎을 모두 떼어냈다.

무우는 쌩쌩한데... 에휴~~~

 

회장님 밭의 주작물인 고추와 들깨 수확이 끝나니 완전 휑~~하다.

무우 배추만 뽑으면 올해 농사는 끝이다.

 

고구마 캔 두둑에 왕겨를 뿌리고 유기농 땅 살리기를 시도해 본다.

먼저 생석회와 붕소를 뿌렸다.

 

그리고는 삽, 쟁쇠로 땅을 파뒤집는데 돌때문에 쇠스랑으로 찍어 파니까 오히려 낫다.

잔돌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연신 주워담아서 버렸다.

 

입동 날씨가 20도 넘으니 덥게 느껴진다.

약 15미터 두둑을 모두 파뒤집었다.

고구마 이삭도 여남은개 주웠다. ㅋ

 

배꼽시계가 울려서 마님이 싸준 도시락을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다.

 

회장님도 오늘 서리태를 베신다 해서 나도 따라하기로 한다.

콩대를 하나하나 잘라서 잎을 모두 떼어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꼬투리를 따보니 까만 서리태콩이 앙증맞다.

며칠 말린 후에 잘 털어서 거두어야겠다.

 

도랑물을 떠와서 쇠비름액비, 깻묵액비, 잿물액비, EM, 바닷물, 목초액을 물에 희석하여

물조루로 왕겨 넣고 파뒤집은 두둑에 부지런히 뿌려주었다.

땅이 얼기 전에 두둑에다가 마른 작물들이나 톱밥, 왕겨 등을 잘라넣고 흙과 섞은 후

미생물을 투입하면 겨우내 잘 발효가 되어 봄에는 땅이 꼬슬꼬슬해 진다고 한다.

좌측 대파, 서리태 두둑 등 빈땅에도 같은 작업을 해야 한다.

왼쪽 밭둑가에 심었던 옥수수 대와 잡초들도 모두 제거하고,

우측 고라니망에 고춧대, 콩대들도 치웠다.

 

5번째 퇴비더미는 뭔가 문제가 있는지 발효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열도 오르지 않고 김도 안나온다.

다음에 톱밥, 미강, 깻묵 등을 추가로 투입하여 다시 한번 뒤집어야겠다.

 

각종 액비를 넉넉하게 물에 희석하여 대파, 부추, 쪽파에도 공급하였다.

이제 남은 일은 땅이 얼기 전에 빈땅에다가 퇴비와 액비 등 미생물을 넉넉히 투입하여

땅을 잘 살리고 땅심을 키우는 것이다.

바오로형님이 퇴비 50포를 트럭으로 운반해 주신다 하니

미안하지만 날 잡아서 부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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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07 내일부터 비가 오고 날이 추워진다 하여
    여름 작업복을 도랑물에 깨끗이 빨아 널고 왔다.
    복숭아 나뭇잎도 지기 시작하는데 모두 지고 나면
    모두싹 살균방제를 해야 한다.
    병충해는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내년도 세균구멍병, 흑성병, 잿빛무늬병, 주머니병 등 예방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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