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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낙엽퇴비와 대파 피난(21112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11.28|조회수50 목록 댓글 2

미카엘 형제의 차량봉사로 아파트 단지에 쌓인 낙엽푸대를 넉넉하게 실었다.

간밤에 오랜만의 모임에서 주님을 치열하게 모셨다 해서 민통선 가는 길에

꼬치 어묵과 국물을 뜨끈하게 먹고 속을 풀게해 주었다. 

 

외발 손수레가 낡고 삭아서 삐뚤거리긴 하지만 무거운 짐을 운반해 보면

어째서 바퀴가 인류의 3대 발명품의 하나인지 실감을 하게 된다.

낙엽포대를 2~3개씩 싣고 쉽게 쉽게 수로까지 실어 날랐다.

그저께 목재 2개를 부착했더니 일도 수월하고 보기에도 괜찮다.

 

수로에 낙엽을 쌓고 발로 밟으니 높이가 50cm 정도가 된다.

모레 30mm 비가 온 후 다음날 영하 10도라 하여 낙엽이 비에 충분히 젖게 하려 함이다.

밭 매립에 대비하여 수로옆에 덮었던 부직포도 모두 걷어내 따로 보관하였다.

 

최근 밭에다가 톱밥, 왕겨, 낙엽을 뿌리고 흙을 파뒤집은 후 각종 액비와 깻묵을 뿌렸었는데,

회장님이 겨울에 밭을 매립한다 하여 거름끼 많은 밭흙을 퍼다가 부지런히 낙엽위에 쌓았다.

밭흙은 정말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땅이 고슬고슬하니 아주 부드러웠다.

이제 여기에는 미강(쌀겨), 깻묵, 톱밥과 이엠 등 발효제를 계속 투입할 것이다.

 

밭을 매립한다 하여 땅이 얼기 전에 대파를 모두 뽑아서 하우스 뒷편으로 옮겨 심었다.

미카엘은 냉이를 캐고, 김장용 홍갓을 맘껏 캐가라고 했다.

 

모진 겨울을 나고 새봄에 올라오는 대파는 아주 향도 좋고 맛도 일품이다.

 

쪽파도 상태가 좋은 넘을 뽑아서 하우스 앞에 옮겨심었다.

밭에 남아 있는 쪽파는 다음에 어찌 해봐야겠다.

 

이번에 만든 톱밥퇴비를 뒤집기 하는데 김이 무럭무럭 나면서 발열이 제대로 되고 있다.

작년 연말에 제조했던 퇴비 1은 거의 열달이 지나니까 방선균도 많이 보이고 검은 색으로

좋은 퇴비가 되었으니 톱밥퇴비는 아무래도 일년은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오늘은 우드워커 카페에서 톱밥을 한트럭 받기로 했었는데 다른 사람이 가져가버렸다 해서

부득이 낙엽을 운반해온 것이다.

 

좌측 낙엽깔린 밭흙을 자주 걷어내어 퇴비더미로 옮기고,

우측 가운데 남은 쪽파도 이식시키면 밭정리는 대충 끝이 난다.

아, 부추가 좀 있는데 그것도 담에 몇포기 삽으로 떠서 옮기면 될 것이다.

 

민통선에 처음 와본 미카엘을 위해 이북 땅 전망대로 가는데 철새들이 단체로 등장했다.

멀리서 봐도 개체 크기가 엄청 크다. 닭은 게임도 안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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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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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28 북한땅 관망대 갔다 오는 길에 볏짚을 좀 수거해 올라했는데
    미안해서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내년도 생강농사를 하려면 볏짚이 필수인데,
    담에 승용차로 조금씩 운반해야겠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30 1톤 트럭으로 낙엽을 옮겨보니 역시 그 위력이 대단하다.
    승용차로는 여러번 해야 할 일을 한번에 할 수 있으니...
    귀농카페에 톱밥과 커피찌꺼기 등을 트럭으로 가져가라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데 차를 살 수도 없고...
    한번 맛들인 1톤차의 위력에 입맛만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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